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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증시 11% 폭락…증권업계 장단기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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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증시 11% 폭락…증권업계 장단기 전망 엇갈려

美제재·시리아 내전 등 대외변수 발생

RTS 지수(좌)·루블화 추이 이미지 확대보기
RTS 지수(좌)·루블화 추이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러시아 증시가 하루 만에 폭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외변수가 러시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 RTS 지수는 10일 전일대비 11.4% 가량 하락했으며,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달러 대비 60루블 수준까지 급락했다.

10년 국채는 2.5% 하락했지만 유가는 2% 상승했고, 알루미늄·필라듐이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를 둘러싼 대외변수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미국정부의 제재 강화와 시리아 내전이 원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6일 앞선 러시아 189개 기업 제재에 이어 추가제재에 나섰다.

17명의 러시아 정부 관료와 7명의 신흥재벌(oligarchs),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12개 기업에 대해 경제제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됐고,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됐다.

아울러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미국과 러시아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휴전 상태에서 반군 점령지를 공격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에 화학무기가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해 푸틴 대통령에 비난을 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대외변수에 대해 단기적인 관점에선 영향이 크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재로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 회복세인 러시아 경제에 가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며 "낮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대외변수가 미치는 영향이 단기성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영국과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고 러시아가 맞대응을 한 상황에서도 러시아 증시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러시아 증시 리스크와 관련해선 "단기적으론 트럼프-푸틴 갈등이 지속될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리아를 둘러싼 지리적 갈등 고조로 오히려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외변수보단 유가와 원자재 등 가격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방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되거나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러시아 증시의 반등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이어 "최근 러시아의 이중 스파이 피살시도로 인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의 관계가 악화됐다"며 "미국과의 관계 역시 악화되면서 경제제재는 단기간에 해제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