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호텔 여행 플랜을 제안한 회사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오리온 스팬(Orion Span)'이다. 오리온 스팬은 전 나사(NASA) 엔지니어 등이 개발한 우주정거장형 호텔 '오로라스테이션(Aurora Station)'을 2021년 우주로 쏘아 올려 세계 최초의 우주호텔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 스팬의 창업자이자 CEO인 프랭크 벙거(Frank Bunger)는 "우리는 누구라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목적지로 삼기 위해 오로라스테이션을 개발했다"며 "발사 즉시 오로라스테이션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또한 "여행자를 기존에 비해 저렴하고 빠르게 우주로 데려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줄 것"이라며 2020년대 초반에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여행이 시작되는 3개월 전부터 참가자는 전용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처음에는 온라인을 통해 '우주 비행의 기초'나 '궤도 역학' 강좌를 수강하고, 발사가 가까워지면 휴스턴에 있는 오리온스팬 시설에서 체력 훈련을 쌓게 된다. 이 과정은 보통 우주비행사가 약 24개월에 걸쳐 소화할 수 있는 과정을 단축시킨 버전이지만 일반인이 12일 간 체류 경험하는데는 충분하다고 한다.
한편 이처럼 실현 가능한 우주여행 플랜 예약이 시작되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관측기구'의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견해도 따른다. 오리온스팬은 3년 후인 2021년을 목표로 호텔 본체를 발사하여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아직 어떤 로켓에 실어 쏘아 올릴 것인지 자세한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바마 정권 때 미국의 우주 정책 및 홍보를 담당하고 '스페이스X(SpaceX)' 등의 기업에 소속된 경력을 가진 필 라슨은 이번 오리온 스팬의 발표에 대해 "실제로 어떤 시장이 존재하고 있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시장 동향을 살펴봄으로써 보다 더 현실적인 플랜을 세우기 위한 시도라고 풀이할 수 있다. 오리온 스팬이 예약 시 걸어야 하는 보증금 8만달러(약 8560만원)에 대해 전액 환불된다는 전제를 붙인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