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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 STX조선,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 20분 넘긴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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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 STX조선,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 20분 넘긴 결말은?

-STX조선 노사, 인력 감축안 큰 틀에서 합의
-산업은행, 제출 마감시한 넘겨 법정관리 신청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새벽 자구계획안 중 인력 감축안을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산업은행은 노사확약서 제출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한 탓이다. 사진=STX이미지 확대보기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새벽 자구계획안 중 인력 감축안을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산업은행은 노사확약서 제출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한 탓이다. 사진=STX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새벽 생산직 인건비 절감 방안에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조선이 노사확약서 제출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한 탓이다.

10일 STX조선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9일 오후부터 자정을 넘겨 이날 새벽 12시 30분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끝에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이라는 큰 틀에 합의했다.
이에 사측은 이날 오전 중 조합원의 동의를 구한 뒤 노사 확약서를 작성해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STX조선은 “노사가 노사확약서를 제출 협상 결과 마감 시간인 12시를 넘겼으나 밤새 긍정적인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노사 성실한 협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니 그 과정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는 자구계획 이행방안 중 인건비 부분에 대해 상호 합의에 근접했고 10일 조합 내부절차에 따라 세부 사항을 결정하고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STX조선의 인건비 절감방안을 제외한 자료(재료비·경비 절감, 생산성 향상, 수주 확대, 원가절감 등)는 이미 산은과 회계법인으로 넘어가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빠진 노사 확약서만 이날 오전에 제출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노사합의 근접에도 불구, 노사확약서 제출 마감시한을 넘겼다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산업은행 측은 "노조가 회사가 제시한 인력 감축에 반대하고 실효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면"면서 자구안 제출 거부에 따라 STX조선을 창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TX조선이 산업은행의 발표대로 당장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건 아니다.

STX 관계자는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확약서 제출) 마감 기한을 넘겼기 때문에 예정대로 원칙대로 간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법정관리 발표는 했지만 그 사이에 의미있는 합의안이 도출되면 정부에 건의해 보겠다고 했으니 회생에 희망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STX조선 노사는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 규모를 줄이는 대신 무급휴직과 임금·상여금 삭감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