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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1분기 전지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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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1분기 전지 '숨고르기'

- LG화학, 전지 부문 적자 전환 전망
- 폴란드·헝가리 공장 등 신증설로 비용 증가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 사진=각 사.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뤘던 전지 부문이 올 1분기 잠시 쉬어갈 전망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호조와 중대형전지 수주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증설로 인해 비용이 증가해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전지 부문은 지난해 2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지 부문의 영업손실은 2016년 493억원에 달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부터 전지 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바뀌며 호실적을 이어왔다. 2분기 영업이익이 7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와 4분기 각각 181억원, 137억원을 거뒀다.

이 같은 흑자 행진은 올 1분기 멈춰 설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1분기 전지 부문에서 약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104억원)과 유안타증권(-144억원), 대신증권(-330억원)은 100~300억원의 손실을 예측했다.

삼성SDI 또한 다르지 않다. 삼성SDI의 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작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1조1039억원에 이르렀던 적자는 지난해 1085억원으로 줄었다.

삼성SDI는 올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나 그 폭은 줄어든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증권사가 내놓은 영업이익 전망치는 90~1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 630억원 대비 84% 이상 줄어든 규모다.

실적 감소에는 전기차 호황에 따른 신증설이 영향을 미쳤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올해 초 양산에 들어간 폴란드 공장(6GWh)의 초기 비용이 반영되며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20년 생산규모 70GWh를 목표로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전지 시설 투자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또한 최대 3000억원을 들여 충남 천안사업장 소형 배터리 라인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도 작년 5월 준공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4월 말, 삼성SID는 5월 3일께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