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라쿠텐, 일본 4번째 통신 사업자로 정식 데뷔…휴대전화용 전파 조건부 할당

공유
0

라쿠텐, 일본 4번째 통신 사업자로 정식 데뷔…휴대전화용 전파 조건부 할당

2019년 서비스 시작, 1500만명 유치 목표

라쿠텐이 독립적인 자사 회선에 연결된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자(MNO)로서 일본에서 네 번째 휴대전화 사업자로 정식 데뷔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라쿠텐이 독립적인 자사 회선에 연결된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자(MNO)로서 일본에서 네 번째 휴대전화 사업자로 정식 데뷔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인터넷 쇼핑 서비스를 시작으로 IT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일본 라쿠텐이 제4세대(4G) 휴대전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게 됐다. 일본 총무성 전파감리심의회는 지난 주말 라쿠텐이 신청했던 휴대전화용 전파 할당에 대해 조건부로 적당하다고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라쿠텐에 할당되는 주파수는 1.7GHz 대역(1730~1750과 1825~1845)이며, 이로써 라쿠텐은 독립적인 자사 회선에 연결된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자(MNO)로서 일본에서 네 번째 휴대전화 사업자로 공식 진출하게 됐다.
사실 현재도 라쿠텐은 NTT 도코모에서 회선을 빌려 휴대 전화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회선을 가짐으로써 보다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 비로소 기존의 3각 경쟁 체제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라쿠텐은 사업 시작을 위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기지국 설치 등의 비용에 대한 자금 조달도 검토할 계획이다. 2019년 10월 서비스 시작 시에 약 2000억엔(약 1조9300억원), 2025년에는 최대 약 6000억엔(약 5조8000억원)을 조달하고, 그 이후부터는 조금씩 줄여 나갈 방침이다. 자금은 전액 은행 차입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또한 도쿄전력과 간사이전력 등 각 전력 회사와 협력하여 송전 철탑, 배전주, 통신 철탑 등을 휴대전화 기지국의 설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며,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자체 설비망을 활용해 통신망 구축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방침이다.

그동안 일본의 휴대 전화 시장은 '협조적인 과점'의 색채가 강한 가운데 가격 경쟁 체제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이에 총무성은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의 진출을 촉진하는 등 경쟁 환경을 지속적으로 정비 해왔다.

다만, 현재는 MVNO의 마진은 얇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따르는 단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라쿠텐은 스스로 휴대전화 회사의 경영에 나섬으로써 자사에서 다루는 전자상거래(EC) 등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총무성은 라쿠텐에 대해 신규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과, 그에 대한 자금이 충분한지 여부를 우려하고 '자사의 네트워크 구축'과 '설비 투자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자금의 확보' 등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따라서 향후 라쿠텐은 "총무성의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사용자에게 고품질의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어려운 작업에 도전하게 된다.

라쿠텐의 참가에 의해 일본 휴대전화 시장의 요금 및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라쿠텐이 무사히 일본의 4번째 통신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