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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천동 암각화 선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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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천동 암각화 선돌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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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천동 암각화 선돌
진천동 암각화 선돌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진천동에 위치하는데, 진천동 고인돌(支石墓)Ⅰ군에 해당된다. 도로구간에 포함되어 1997년 경북대박물관이 발굴조사하였다.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진천 천변의 충적대지상에 입지한다.

선돌(立石)은 조사 당시에는 고인돌(支石墓)의 덮개돌(上石)로 추정하였으나 조사 과정에서 기단석들이 노출되어 선돌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재질은 화강암(花崗岩)이고, 크기는 210×150×110㎝이다. 선돌 하부에 축조된 기단은 평면형태가 장방형으로, 전체적인 규모는 길이 2000∼2500㎝, 너비 1000∼1250㎝ 정도이다. 기단부는 흘러내린 석재로 보아 본래 7∼8단 정도 쌓아 구지표면에서의 높이는 약 70㎝ 내외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선돌의 우측 상부에는 6개의 홈구멍(性穴), 서쪽면 상부에는 동심원무늬(同心圓文)가 있다.
기단부와 석축 내부에서는 민무늬토기(無文土器)편, 젖꼭지모양손잡이(乳狀把手), 붉은간토기(丹塗磨硏土器), 흙으로 만든대롱(土製管) 1점, 숫돌(砥石)과 미완성석기(未完成石器)편이 출토되었다. 기단 주변에서는 돌널무덤(石棺墓) 5기가 확인되었는데, 대부분 납작한 깬돌(割石)을 세워서 만든 형태이다. 단벽은 모두 납작한 깬돌 1장을 세웠고, 장벽은 여러 매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바닥시설은 생토면을 그대로 이용한 것 4기, 여러 매의 판돌(板石)을 깐 것 1기(4호)가 있다. 돌널의 크기는 1호 125×35×35㎝, 2호 110×45×25㎝, 3호 50×20×30㎝이다. 돌널은 모두 뚜껑돌(蓋石)이 확인되었으나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선돌 하부의 기단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며, 제의(祭儀)와 관련된 시설물로 판단된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