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면 케임브리지‧옥스퍼드 넘보지마!"…가난할수록 명문대 접근 어려워져

"가난하면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는 꿈도 꾸지마!"

과거에는 비록 가난해도 타고난 머리나 성실한 노력만으로 명문대를 나와 출세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자본이 큰 위력을 발휘하는 오늘날에는 동화속에 나오는 먼 이야기가 되었다.
영국 싱크탱크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I)는 영국 최고 대학인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가 입학생들의 다양한 경제적 배경과 관련해 최악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가난한 학생은 영국 명문대를 가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이야기다.

6일(현지 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HEPI는 도시 각 구역을 대학 진학자 비율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한 'POLAR'(Participation of Local Areas)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각 대학이 POLAR에서 구분하는 5개 그룹의 학생들을 5분의 1씩 받아들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132개 대학을 상대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케임브리지대는 입학생들의 계층 평등(class equality)이 최하위를 기록했고, 옥스퍼드대도 끝에서 4번째로 나타났다.

다른 명문대학들도 마찬가지였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졸업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은 끝에서 2번째,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큰아들(유안)이 졸업한 브리스톨대는 바닥에서 3번째였다.

명문대학과 달리 헐(Hull) 대학은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골고루 모여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 학생들의 경우 POLAR에서 구분한 5개 그룹에 거의 정확하게 5분의 1씩 분포해 가장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헐 대학은 교육전문가가 아니면 이름도 생소한 대학이다.

이번 연구와 비슷한 사례로 자선재단 '티치 퍼스트'(Teach First)는 지난해 일부 부유한 지역 학생들이 대학에 갈 확률은 가장 빈곤한 지역의 또래보다 18배나 많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