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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LNG 터미널 사업 재입찰…가스公·두산重 수주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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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LNG 터미널 사업 재입찰…가스公·두산重 수주 무산 위기

-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사업 추진 3년간 제자리

한국가스공사 대구 사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 대구 사옥.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와 두산중공업이 3년 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베트남 LNG 터미널 사업이 재입찰로 가닥을 잡았다.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베트남 국영기업의 수장 교체 등으로 사업 추진이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와 두산중공업은 경쟁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수주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양미 가스공사 기술사업본부장은 최근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 그룹의 자회사 페트로베트남 가스를 찾았다. 양측은 가스공사가 참여 중인 베트남 띠바이(Thi Vai) LNG 터미널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사업은 18만kl급 LNG 탱크와 터미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가스공사와 두산중공업, 가스기술공사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으며, 지난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발주처인 페트로베트남 가스가 설계 밑그림인 기본설계(FEED)까지 마쳤으나, 사업은 난관에 부딪쳤다. 페트로베트남 그룹의 회장이 교체되면서 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안영훈 가스기술공사 플랜트사업단장과 설계처 해외설계사업팀 등이 지난해 6월 베트남에서 페트로베트남가스와 면담을 가졌었다. 양측은 그해 하반기 중 프로젝트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긴 협의 끝에 페트로베트남가스는 재입찰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3년 동안 사업이 늦춰지며 한국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건설 비용을 낮추려는 점도 재입찰의 목적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난 협상에서 3개 컨소시엄만 참여했는데 재입찰을 하면 경쟁업체가 늘어나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만큼 사업 결렬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계약을 맺어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터라 손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재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기업 간 온도 차를 보였다.

가스공사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을 아꼈으나,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입찰 기회가 다시 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