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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트랜스젠더 30대 남성 출산…핀란드 사회보장법 여성에게만 출산혜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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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트랜스젠더 30대 남성 출산…핀란드 사회보장법 여성에게만 출산혜택 논란

핀란드의 트랜스젠더 30대 남성이 생물학적으로 아기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핀란드의 트랜스젠더 30대 남성이 생물학적으로 아기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 전환한 핀란드의 트렌스 젠더가 남편과의 사이에 가진 아이를 출산했다고 4일(현지 시간) 헬싱키 타임즈가 전했다. 트랜스젠더 남성의 출산은 핀란드에서는 처음으로, 핀란드 사회보장법은 출산혜택은 여성에게만 해당된다고 규정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핀란드 법은 성별 변경의 요건으로 불임인 경우에 한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사는 30대의 이 남성은 몇 년 동안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투여받아 지난 2015년 법적으로 성별을 남성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몸의 성별 전환을 완료하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채 현재의 남편을 만났고 그와의 사이에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

핀란드 법은 법적 성별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불임임을 증명해야 한다. 나라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장기간 계속한 트랜스 젠더 환자는 일단 불임으로 간주하고 성별 전환을 허용한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를 중단하면 임신할 수 있는 능력(수태)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이 남성도 호르몬 치료를 중단하자 1년 후 정상적으로 생리가 돌아와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유럽 국가에서 현재도 불임을 법적 성별 변경의 요건으로 하고 있는 나라는 핀란드가 유일하다. 인권 단체에서는 최근 이에 대해 엄격한 비판을 하고 있다. 정부 당국도 예전과 달리 최초의 트랜스젠더 남성 임신에 대해 유연한 반응을 보이며 이 트랜스 젠더 남성이 육아 휴직을 신청한 전체 기간을 인정했다.

호르몬 요법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사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 트랜스젠더 남성의 경우는 출산 예정일을 조금 넘은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확인됐다. 트랜스젠더 남자의 이름은 가족의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태어난 아기의 성별도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트랜스젠더 남성도 지난해 남자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까지 한 바 있다. 트랜스젠더 커플이 최초로 생물학적 임신을 통해 아이를 가진 사례로 기록됐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