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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치킨게임 재현… LG이노텍, LED 가동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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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치킨게임 재현… LG이노텍, LED 가동률 '뚝'

-지난해 가동률 전년 대비 5% 하락

LG이노텍 UV LED 패키지 제품. 사진=LG이노텍.이미지 확대보기
LG이노텍 UV LED 패키지 제품. 사진=LG이노텍.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이노텍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이 고전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 이후 해소될 기미를 보였던 공급 과잉 불씨가 재점화 되고 있어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LED 생산설비 가동률은 2016년 75.6%에서 2017년 70.1%로 떨어졌다. LG그룹의 주요 전자·부품 사업 가운데 가장 낮은 가동률이다.
LED 사업은 지난 2016년 가동률이 전년 대비 14%가량 상승했지만, 불과 1년 사이 다시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주요 원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 발전계획을 통해 LED 연구개발(R&D)에 보조금을 편성해왔다. 이후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고, LED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LED 시장의 공급 과잉은 지난 2011년 24%에 달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은 2016년 12%까지 떨어지며 잠시 해소될 조짐을 보였다.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LED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해 이노텍의 LED 생산설비 가동률은 전년 대비 14%가량 올랐다.

하지만 올해 중국 업체들이 다시 증설에 나서며 치킨 게임 양상이 재현되고 있다. 중국 최대 LED 제조 업체 싼안옵토일렉트로닉스 333억위안(약 5조5000억원)을 들여 증설을 추진 중이다. 화찬세미텍도 1조2000억원 규모의 제3공장 증설을 최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올해 증설 물량을 쏟아내며 당분간 공급 과잉은 지속될 것"이라며 "TV가 LE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가고, 실내 조명에 쓰이는 LED 역시 기술 장벽이 낮아 극적인 실적 개선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실적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미래 먹거리로 자외선(UV) LED를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UV LED는 파장에 따라 세균과 바이러스를 없애고, 특수 물질과 화학 반응하는 첨단 광원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UV LED는 바이오와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