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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수입 '뚝'… 정유사 도입선 다변화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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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수입 '뚝'… 정유사 도입선 다변화 '급물살'

-이란산 원유 수입량 1년 간 32% 줄어
- 현대오일뱅크 노르웨이산 콘덴세이트 첫 도입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정유업계가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나섰다. 미국 정부가 이란 제재에 나서고 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겹쳐 원유 수입량이 준 탓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노르웨이산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를 들여온다. SK에너지는 1분기 미국산 원유 300만배럴을 구매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노르웨이 스타토일(Statoil)로부터 70만배럴의 초경질원유를 구매한다. 노르웨이산 원유를 도입하기는 처음이다.

노르웨이산 원유 구입은 수입처 다변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란산 초경질원유를 주로 수입해왔다. 이란산 원유가 가격이 저렴한 데다 품질도 좋기 때문이다.

작년 이란산 원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2.90달러로 사우디아라바이산보다 약 1달러 저렴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검토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이란 핵 협상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국은 다음 제재 유예 시한인 5월 중순까지 협상 파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이란이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해 내수 충족을 위해 원유 수출을 줄이면서 국내 이란산 원유 수입량도 줄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2월 908만8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32.05% 감소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장관에 강경파 마이크 폼페오 CIA국장을 임명한 걸 보면 미국의 이란 압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유사들은 원가 경쟁력과 품질 안전성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로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김우경 SK이노베이션 팀장)는 “미국과 기타 지역에서 경제성 있는 원유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올 1분기 미국산 원유 300만배럴을 들여왔다. 작년 미국산 원유 481만배럴을 도입한 GS칼텍스는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한화토탈도 미국산 원유 50만배럴을 구매한 데 이어 호주 등 다른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월 미국 정유업체 셰브론으부터 캐나다 콜드 레이크산 원유 30만배럴 구매를 확정했다. 캐나다산 원유는 4~5월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