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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상아 수입국 영국, 상아 판매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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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상아 수입국 영국, 상아 판매 중단 선언

영국 정부는 3일(현지 시간)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코끼리 보호를 위해 상아 판매를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정부는 3일(현지 시간)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코끼리 보호를 위해 상아 판매를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아를 수입하는 국가 영국이 드디어 상아 거래를 중단하는 길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아프리카 중남부 공화국 보츠와나에서 열린 '아프리카 코끼리 보호회의'에서 아프리카 32개국 정상이 유럽연합(EU)과 미국을 꼬집어 "중국을 본받아 상아 거래를 금지하라"는 촉구 청원서에 서명한 후 전 세계인으로부터 집중 비난의 대상이 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3일(현지 시간)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코끼리 보호를 위해 상아 판매를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생산시기에 관계없이 모든 상아 제품이 금지 대상이다. 위반 시 상한액 설정이 없는 벌금형 또는 최고 금고 5년형이 부과된다.

마이클 고브( Michael Gove ) 환경, 식품 및 농촌 문제 담당 국무장관은 "상아는 금전적 이익이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스테이터스 심벌을 위한 상품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며 "영국은 미래 세대에 걸쳐 코끼리를 보호해 나갈 목적으로 세계 유수의 엄격한 상아 판매 금지 조치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브는 "우리나라가 법제화 해 나가는 상아 판매 금지 조치는 영국의 세계적인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것이며 무서운 상아 거래는 과거의 것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을 증명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끼리의 개체 수는 지난 10년 간 약 3분의 1이나 감소했다. 또한 상아 수요에 따라 연간 약 2만마리의 코끼리가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최근 코끼리의 개체수가 계속 줄어 2016년 조사 시점에서는 약 35만마리 정도만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 정부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코끼리 보호 운동에 도젠 크로스,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캐롤린 머피 등 슈퍼모델들이 합세했다. 이들은 "나의 엄마가 트로피처럼 보이나요?(Does my mom look like a Trophy to you?)"라는 가슴 아픈 캡션과 함께 아기 코끼리와 어미 코끼리가 함께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해 전 세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