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아프리카 중남부 공화국 보츠와나에서 열린 '아프리카 코끼리 보호회의'에서 아프리카 32개국 정상이 유럽연합(EU)과 미국을 꼬집어 "중국을 본받아 상아 거래를 금지하라"는 촉구 청원서에 서명한 후 전 세계인으로부터 집중 비난의 대상이 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마이클 고브( Michael Gove ) 환경, 식품 및 농촌 문제 담당 국무장관은 "상아는 금전적 이익이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스테이터스 심벌을 위한 상품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며 "영국은 미래 세대에 걸쳐 코끼리를 보호해 나갈 목적으로 세계 유수의 엄격한 상아 판매 금지 조치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브는 "우리나라가 법제화 해 나가는 상아 판매 금지 조치는 영국의 세계적인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것이며 무서운 상아 거래는 과거의 것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을 증명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끼리의 개체 수는 지난 10년 간 약 3분의 1이나 감소했다. 또한 상아 수요에 따라 연간 약 2만마리의 코끼리가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최근 코끼리의 개체수가 계속 줄어 2016년 조사 시점에서는 약 35만마리 정도만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 정부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코끼리 보호 운동에 도젠 크로스,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캐롤린 머피 등 슈퍼모델들이 합세했다. 이들은 "나의 엄마가 트로피처럼 보이나요?(Does my mom look like a Trophy to you?)"라는 가슴 아픈 캡션과 함께 아기 코끼리와 어미 코끼리가 함께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해 전 세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