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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위상 따라 인력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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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위상 따라 인력도 '부익부 빈익빈'

-대한상의·전경련 희비 교차…사회 분위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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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경제단체 위상에 따라 지도부 구성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입지가 굳건할수록 단체를 이끄는 회장과 상근 부회장 등 적임자를 찾기 쉬운 반면, 그렇지 못한 곳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4일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취임하면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 회장단 구성이 마무리됐다.

재계 맏형인 대한상의는 지난달 22일 만장일치로 박용만 회장을 23대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했다. 무역협회는 김인호 회장의 임기를 이어받은 김영주 회장을 30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박성택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중기중앙회 회장 선출 당시 선거에 무려 7명의 후보가 출마해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세 단체는 새 정부 들어 위상이 강화되고 역할론이 커졌다. 그래서일까. 해당 단체의 회장, 상임 부회장의 후보 경쟁은 치열하거나 아니면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지어 후임자 물색이 불필요했다.

반면, 입지가 위축된 전경련과 경총은 이들과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경련은 차기 회장 구인난을, 경총은 상임부회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상이 크게 추락한 전경련은 지난해 차기 회장 후보가 없어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네 번째 연임을 맡았다.
당시 허 회장은 임기 만료와 함께 ‘더이상의 연임은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후임자가 없자 '울며 겨자먹기'로 연임을 선택했다.

허 회장이 새로운 사령탑을 찾기에 현실적 한계가 있는 만큼 개혁 방안을 마무리한 후 후임 회장을 찾아 물려주겠다는 의도로 연임을 맡은 것이다.

허 회장의 임기가 1년이나 남았지만, 전경련은 벌써부터 차기 회장 후보 걱정이 크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차기 회장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허 회장이 다시 한 번 연임하길 바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 취임으로 한 숨을 돌린 경총은 한 달 째 공석인 상임 부회장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상임 부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전형위원회 회의가 세 차례나 열렸지만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어 매번 결정이 보류됐다.

상황이 이렇자,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최영기 내정설’ ‘내부 승진설’ ‘제3의 인물 가능성’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손경식 회장이 업무에 있어 신중한 스타일이고, 취임 후 대통령 해외 순방 등 외부 일정이 많다보니 결정이 늦어지는 것 뿐”이라며 “조만간 차기 상임부회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