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까?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순수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왜 이렇게 이 회사의 기업문화는 나락으로 떨어졌을까? 3일 글로벌이코노믹은 구직을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알권리를 위해 유아용품업체 아가방앤컴퍼니에 다녔던 전직 임원들 및 사원들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 회사 사정을 취재해봤다.
퇴사자 A씨는 글로벌이코노믹과 통화에서 "반복된 인사이동과 집단 대기발령 같은 중국식 운영방식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동복 회사를 만드는 회사로서 원래 회사 내 문화자체는 따뜻했다. 서로 돕는 분위기였었다. 하지만(중국계 회사 임원의) 중국식 경영으로 회사내 체계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퇴사자 B씨는 직원들의 처우를 묻는 질문에 "일년에 스무번 이상의 퇴사가 이뤄졌다"며 "그러면서 약 100여명의 입·퇴사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상근 감사의 경우 기존의 박주열 감사를 임기 도중에 해임했고 또 다른 감사가 왔는데 제3금융권 감사로 임명했다"고 증언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해보니 박주열 전 감사 대신 올해 김철영씨로 감사가 바뀌어 있었다.
B씨는 "아가방앤컴퍼니의 지분을 랑시가 26.5% 가지고 있는데 나머지는 모두 소액주주다. 소액주주들이 70%를 차지하는데 26.5%의 지분을 가지고 전횡을 일삼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무리한 신규사업투자(쁘디마르숑, 디자인스킨)에 의한 결손 역시 직원들이 아니라 경영자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가방앤컴퍼니는 디자인스킨과 쁘띠마르숑을 인수했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지난해만 당기순이익 손실 48억원을 봤다. 또 2015년 10월 인수한 디자인스킨은 작년말 기준 -21억원, 아가방이 70%의 지분을 인수한 쁘띠마르숑은 작년말 기준 -13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냈다.
지난해 퇴사한 C씨는 "인사이동을 마음대로 일삼았던 당사자는 중국 교포 출신의 임원이다. 한마디로 회사 경영진의 운영방식이 너무 즉흥적이다. 실제로 두명의 직원이 권고사직 당한 것을 목격했다. 한 직원은 59일만에, 다른 직원은 일주일만에 권고사직을 당했다"면서 "(일주일만에 권고사직 당한)직원의 퇴사 명목은 수습평가 부족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업계 피어그룹 보령메디앙스, 제로투세븐, 알퐁소 중에 단연 아가방은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가 있다. 그런 아가방이 경영진의 잘못된 운영행태로 인해 브랜드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이 아쉽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