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장시간 조사해 정리한 이 보고서는 "온난화 방지와 서식지 보전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WWF는 이들 지역에서 기온과 강우량 등의 변화를 분석하고, 온난화의 영향을 조사해 분석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전보다 4.5도 상승할 경우 서식지 환경 악화가 심화되면서 종의 50%가 멸종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남서부와 아프리카 남부의 삼림 지대 '미온보(Miombo)'에서 특히 큰 피해가 예상된다. 호주 남서부 지역에서는 해수면 상승에 의해 서식지를 잃어 포유류의 81%, 양서류의 89%가 멸종되며, 미온보에서는 물 부족 등으로 양서류의 90%, 조류의 86%, 식물의 81%, 포유류의 80%가 멸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난화 대책의 국제적인 틀인 '파리 협정'은 평균 기온 상승을 2도 미만으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해도 동식물 종의 25%가 멸종할 우려가 있다고 WWF는 말한다. 파리 협정의 목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 WWF는 "수억명의 생명을 지탱하는 생태계에 얼마나 심각한 변화가 발생하는 지가 문제"라며 "화석 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의 사용을 늘리는 등의 온난화 대책의 촉진하자"고 호소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