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단독] ‘실탄 급한’ 정몽구·정의선 부자, 해외서 자금조달 하나

공유
2

[단독] ‘실탄 급한’ 정몽구·정의선 부자, 해외서 자금조달 하나

-'지배구조 정점'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 등에 6조 이상 필요
- 사모펀드 ‘어피니티’와 논의…현대카드 지분 인수 때도 협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글로벌이코노믹 김병용 기자]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협력관계를 맺었던 글로벌 자금운용사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돌발 변수를 줄이려는 전략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이 지난 28일 밝힌 지배구조 개편안은 계열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높이기보다는 대주주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데 방점을 뒀다.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정공법을 선택한 셈인데, 문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

지배구조 개편 이후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선 현대모비스 지분(23.2%)을 매입하기 위해서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필요한 금액은 4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5.1%)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23.2%)을 내다 팔면 5조5000억원 가량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식 거래에 따라 부담해야 할 세금만 1조 5000억원에 달해 이들 부자가 필요한 뭉칫돈은 최소 6조원이다. 5000억원 이상 부족한 셈이다.

외부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이유다.

특히 어피니티가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우군으로 나선 것은 양사의 우호적인 관계 때문이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6년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43% 매각에 참여하면서 현대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하고 향후 현대차그룹과 관계 증진 차원에서 현대카드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는 게 당시 금융권의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때부터 어피니티가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어피니티 입장에서도 크게 리스크가 없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