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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하이엔드 GPU '타이탄V' 오류…계산 때마다 결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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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하이엔드 GPU '타이탄V' 오류…계산 때마다 결과 달라

타이탄V 4장 사용한 계산 테스트에서, 2개의 결과 10% 차이 발생

소비자용으로는 최고의 그래픽 보드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타이탄V'가 변덕스러운 계산 결과를 내놓아 물의를 빚고 있다. 자료=엔비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소비자용으로는 최고의 그래픽 보드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타이탄V'가 변덕스러운 계산 결과를 내놓아 물의를 빚고 있다. 자료=엔비디아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엔비디아(NVIDIA)의 하이엔드 GPU '타이탄V(TitanV)'를 시뮬레이션에 이용하고 있던 한 엔지니어가 "계산 때마다 계산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속수무책"이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2+2=4, 아니 4.1...역시 4.3" 등 변덕스러운 타이탄V의 계산 결과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영국 IT 미디어 매체 더 레지스터(The Register)가 전했다.

엔비디아의 타이탄V는 '볼타(Volta)' 아키텍처를 채용한 GPU로 5120개의 CUDA 코어와 12GB의 HBM2 메모리를 탑재하는 등 소비자용으로는 최고의 그래픽 보드다. 특히 단일 정밀도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이 13.8TFLOPS에 달하며, Tensor 연산 성능은 110TFLOPS를 기록하는 등 딥러닝을 위한 최적화 설계로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기계 학습 등 넓은 분야에서의 이용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더 레지스터에 따르면, 엔지니어가 단백질과 효소의 상호 작용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동일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엔지니어는 타이탄V 4장을 사용하여 계산 테스트를 했는데, 그 중 2개의 결과에서 약 10%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는, 이런 종류의 시뮬레이션에서는 매번 같은 값을 출력하는 것이 당연하며, 이전 세대인 파스칼(Pascal) 아키텍처까지 엔비디아의 그래픽 보드에서는 이 같은 변덕스러운 결과는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이탄V만이 가지는 특유의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로부터의 간섭을 경계하는 익명의 기술자는 "수학적으로 기묘한 이 문제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패치가 나올 때까지 타이탄V의 사용을 피할 것"이라고 더 레지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한 타이탄V의 미국 내에서 가격은 2999달러(약 324만원)로 그래픽 보드로는 고액이기 때문에, 연구용으로 도입한 데 따른 비용 계상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발견된 문제에 대해 더 레지스트가 조사한 결과, GPU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 중에는 타이탄V가 오버클러킹 등 성능을 높이는 기법에서 메모리 읽기 오류를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으며, 일부는 본래 설계상의 오류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계산 결과가 변화하는 오류는 일반적인 게임 이용에서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레지스트는 엔비디아 측에 타이탄V가 서로 다른 계산 결과를 출력하는 건에 대해 문의했는데, 엔비디아는 "생체 분자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앰버(AMBER)를 사용한 결과, 타이탄V에 이상이 생겼다는 1건의 보고서가 있었지만, 타이탄V의 설계상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류를 경험한 사용자에게는 정식 서포트 절차를 통해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