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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 유예…철강업계 "안도 속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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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 유예…철강업계 "안도 속 불안감 여전"

-EU·브라질 등 포함 4월까지 시한부 유예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된 가운데 철강업계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된 가운데 철강업계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관세 부과 면제가 확정된 게 아니라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된 가운데 철강업계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영구 면제를 확정 짓지 않은 만큼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관세 부과 행정명령 발효를 하루 앞두고 "한국과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는 관세 부과 대상 국가에서 잠정 제외된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23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한국산 철강에도 관세 25%를 부과할 방침이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연계해 일단 한국을 철강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잠정 제외했다.

철강업계는 당장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어 안도했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 달간의 유예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수고와 노력에 일단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아직 면제 확정이 아니라서) 계속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 협상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또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 달이라는 시간은 벌었지만,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되는 건 여전하다"며 "남은 시간 동안 정부 등 협상에 임하는 관계자들이 한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이끌어내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부분 철강업계는 남은 기간 장기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협상을 통해 관세 영구면제를 받는다 하더라도 미국이 국내 철강업계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는 등 통상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당장 관세 부과 시행이 아닌 잠정 유예를 끌어낸 점은 희망적"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