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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크라멘토 경찰, 아이폰을 무기로 오인…아프리카계 남성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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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크라멘토 경찰, 아이폰을 무기로 오인…아프리카계 남성 사살

두 아이의 아버지인 아프리카 계 미국인 남성이 아이폰을 무기로 오인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두 아이의 아버지인 아프리카 계 미국인 남성이 아이폰을 무기로 오인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Sacramento)에서 두 아이의 아버지인 아프리카 계 미국인 남성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오인한 경찰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이 가지고 있던 것은 무기가 아니라 'iPhone(아이폰)'이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경찰이 장착하고 카메라와 감시 헬기가 촬영한 영상을 21일(이하 현지 시간) 밤에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경관들이 스테혼 클라크(Stephon Clark)(22) 씨를 추적하고 20발을 발사하여 그 자리에서 사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8일 밤 미상의 남성이 자동차의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는 통보를 받은 경찰은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한 헬기를 동원해 용의자와 특징이 비슷 클라크 씨를 추적했다.

영상은 클라크 씨가 그 주위를 달리고 있었고, 이내 클라크 씨가 조부모의 집 마당에 들어선 모습을 포착했다. 이어 총을 빼든 경관들이 마당에 들이닥쳐 클라크 씨를 향해 "손들어!"를 외쳤다.

그런데 순간 "총이다. 총이다. 총이다!"라는 외마디 소리가 연이어졌고, 결국 경찰은 클라크 씨를 향해 발포했다. 경찰이 발포한 모습은 적외선 카메라의 영상에 밝은 빛으로 비쳐지고 있었다.

새크라멘토 경찰은 성명에서 "발포 시 경찰들은 클라크 씨가 무기를 경찰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저한 수색을 했지만 현장에서 아무런 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클라크 씨의 곁에서 발견된 것은 그의 휴대전화 아이폰 뿐이었다.

한편, 아이폰을 무기로 오인하여 클라크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관들은 현재 수사를 위해 정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