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전 논문·자료 저장소(preprint server)인 '아카이브(arXiv, arxiv.org)'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적외선을 얼굴에 조사하는 것만으로 얼굴 인식 시스템을 속일 수 있으며, 얼굴 인식 시스템으로 하여금 임의의 인물을 특정할 수도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적외선의 조사 위치를 적절히 배치하면 특정 인물로 가장할 수도 있다. 논문에서는 70% 이상의 확률로 특정 인물의 얼굴로 얼굴 인식 시스템을 판정시킬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공격자가 얼굴 인식 시스템을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의 얼굴 사진을 입수하게 되면,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았더라도 얼굴 인증을 돌파할 수 있도록 세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모자에 부착하는 적외선 LED는 극소형화 할 수 있고, 적외선은 육안으로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경비원 등 가까이 있는 보안원도 인물의 부정행위를 간파하기 어렵다고 전한다.
현재 논문은 심사 중에 있기 때문에, 제시한 결과에 대한 완전한 보장은 할 수 없지만, 단지 적외선을 얼굴에 조사하는 간단한 트릭만으로 얼굴 인식 시스템을 속일 수 있는 가능성과 악용 사례가 제시되어 있어, 여전히 "얼굴 인식 시스템에는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