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박 전 대통령은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자필로 쓴 편지 3장을 올렸다.
이어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재임 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심적 고통이 심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0억원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논현동 자택에 검찰관계자가 도착하면 곧바로 서울 동부구치소로 이송 수감된다. 서울 동부구치소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앞서 수감된 곳이다.
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글 전문.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2018. 3. 21. 새벽 이 명 박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