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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시장, 사기 주의보…카카오톡 등지서 실체 없는 코인팔이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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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시장, 사기 주의보…카카오톡 등지서 실체 없는 코인팔이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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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글로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암호화폐공개(ICO) 시장에서 사기가 횡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텔레그램 등지에서 ICO가 성행하고 있다. 사기로 의심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백서(화이트페이퍼)가 없어 가치를 판단할 수 없거나,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코인을 판매하는 행위도 확인되고 있다. 몇몇코인의 경우는 공식 홈페이지에 몇년 후 가치가 얼마라는 식으로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점도 확인됐다.

◆텔레그램·카카오 등 채팅방 통한 코인 판매


국내에서 정부가 ICO를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이미 지난해 9월 증권발행형식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ICO 금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규제하는 법은 나오지 않았지만 방침 자체는 금지인 상태다. 이러한 와중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네이버 밴드,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와 SNS 등을 통해 다양한 ICO가 시도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사기'(일명 스캠)라는 점이다. 이들은 듣도보도 못한 코인이 곧 등장하는데, 매우 유망하다고 주장한다.

또 유명 IT 기업들이 앞다퉈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드는 분위기를 이용하고 있다.

다수의 ICO 채팅방을 며칠간 살펴봤다. 이들은 '큰손'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하는 '프라이빗세일'에 참여할 수 있다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연초 유행한 사기는 텔레그램 ICO다. 텔레그램이 자체 암호화폐 톤(TON)을 발표한 이후 ICO 투자를 사칭한 사기행위가 횡행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코인을 위시한 다수의 코인들이 사기의 대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카오코인 판매자들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 블록체인에서 해외 ICO를 진행하는 것이며, 자신들은 물 밑에서 물량 확보 작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 주장한다.

◆사기 피해자만 늘어…주의 필요


사기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는 ICO가 횡행하고 있지만 별 다른 규제는 없다.

금융당국에서는 ICO 행위를 통한 사기 수법을 유사수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규모 제체는 많지 않으나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빙자 유사수신 신고건수는 453건으로 전체 유사수신 신고건수의 63.6%를 차지했다.

감독원에 따르면 이들은 가짜 암호화폐를 구입하면 ICO를 통해 곧 수백배로 가격이 상승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는 암호화폐를 내세우며 시세가 절대 떨어지지도 않고, 원금손실도 없다고 피해자를 기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적발된 한 사례를 보면 사기꾼은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 5704명으로부터 191억원을 편취했다. 이들은 주로 50~60대의 고령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단계 방식의 투자를 유도했다.

인터넷상에서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스캠 ICO를 걸러내려는 자정적 노력이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사기성 암호화폐 판매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우려가 높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