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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강영국 대표, 주주총회서 갑질사건 ‘사과’… “심려 끼쳐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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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강영국 대표, 주주총회서 갑질사건 ‘사과’… “심려 끼쳐 죄송하다”

대림산업 빌딩 지하 1층 강당에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대림산업 빌딩 지하 1층 강당에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강영국 대표가 22일 열린 대림산업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하청업체 비리에 관해서다.

이날 오전10시 종로구 종로1길36(수송동) 대림산업 빌딩 지하1층 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는 많은 주주들이 참석했다. 주주들은 하나같이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주주배당책’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대림산업이 지난해 꽤 좋은 실적을 거뒀다. 그런데 왜 주주배당이 없는 것이냐”고 따졌다.

강영국 대표는 “주주배당책이 없는 것은 아니고 향후 현금흐름, 투자 등에 대해 고려한 결과”라며 “건설업이라는 게 다른 비즈니스와 다른 측면이 있다. 내부적으로 점검해보겠다”고 답했다.

파주 통일동산과 신분당선 적자에 대해 지적도 나왔다.

한 주주는 “파주 통일동산 짓다 그만두지 않았나. 다시 공사할 건지, 다시 공사하면 손실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지 답변해달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현재 큰 고민거리”라며 “지역적인 투자를 했을 때 강남 같은 곳과는 다르게 분양할 수 있을지 상당히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오히려 짓지 않고 토지를 매각하는 게 낫지 않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분당선의 재무제표상 손실에 대해서는 “(신)분당선은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마 요금이 면제되는 분들이 많이 타신다. 그에 따른 손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추이를 감안하고 있으며, 교통량에 의해서 변동성이 있다.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수익 개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정관 변경 건 결정과정에서 잠시 장내가 시끄러워졌다. 강 대표가 정관 변경내용에 대한 설명 없이 안건을 결의시키려 하자 한 주주는 “왜 날치기 통과하려 하느냐. 이런 주총이 어딨냐”면서 화를 냈다.

그는 정관 변경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구했고 강 대표는 “공시 등을 통해 알린 바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관 변경 내용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주총 도중 최근 벌어진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의 하청업체 갑질 사건도 언급됐다.

강 대표는 “작년과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 심려끼쳐 죄송하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건설사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운영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주주총회는 1시간여 만에 종료되었으며, 정관 일부 변경 건, 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 통과됐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