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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총 1시간 반 진통 끝…최치훈·이영호 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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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총 1시간 반 진통 끝…최치훈·이영호 이사 선임

- 소액주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계획 승인 이사 책임 물어.
- 삼성물산, 첫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물산 이사 선임 안건이 1시간 반 만에 주주총회 문턱을 넘었다. 주총에 앞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계획을 승인한 주요 임원의 선임을 반대하며 진통을 예고했었다.

삼성물산은 22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정기 주총을 열었다. 주총이 시작된 직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두고 소액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 주주는 “합병 당시 2020년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올해 매출은 30조원이 조금 안 됐다”며 “목표치가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데 주주를 상대로 사기를 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을 문제제기하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했던 임원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3년간 유가 급락에 따른 건설 시장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대내외 환경이 달라졌다”며 “삼성물산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해야 했다”며 “삼성물산 1 대 제일모직 0.35의 합병 비율은 적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주 명부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의혹도 제기됐다. 한 주주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증권 등으로부터 합병 안건에 동의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었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게 아니냐”이라고 지적했다.

최 사장은 “개인정보는 관련 법령에 따라 관리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소액주주들이 1시간 가까이 이사들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이사 선임 안건의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였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전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계획을 승인한 최치훈·이영호 이사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을 5.57% 갖고 있는 3대 주주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이사 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이로써 최치훈·이영호·고정석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이현수·윤창현·필립 코쉐(Philippe Cochet)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이현수 사외이사는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학과 교수로 한국건설학회 회장과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윤창현 사외이사는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로 한국금융연구원 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을 지냈다.

필립 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는 삼성물산의 첫 외국인 사외이사가 됐다. 그는 GE 전사 경영위원회(Corporate Executive Council)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