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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검찰, BMW 본사와 오스트리아 엔진 공장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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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검찰, BMW 본사와 오스트리아 엔진 공장 급습

조사 대상모델은 750D와 M550D, 최신형 7시리즈와 5시리즈 일부 디젤 모델

약 100명의 수사관들이 20일(현지 시간) 뮌헨의 BMW 사무실과 오스트리아에 있는 엔진 공장을 급습했다. 자료=BMW이미지 확대보기
약 100명의 수사관들이 20일(현지 시간) 뮌헨의 BMW 사무실과 오스트리아에 있는 엔진 공장을 급습했다. 자료=BMW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독일 뮌헨 검찰이 20일(현지시간) BMW 본사를 급습했다. 다른 독일 자동차 회사들에 큰 피해를 입혔던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스캔들 조사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약 100명의 수사관을 동원한 이번 급습은 뮌헨의 BMW 사무실과 오스트리아에 있는 엔진 공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뮌헨 검찰은 이번 급습에 대해 지난 2월 22일 조사에서 BMW 직원들이 일부 차량에 배기가스 배출 조작 장치를 불법 장착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배기가스 배출 스캔들로 폭스바겐은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입었고, 다임러에 대한 조사가 촉구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수익성 있는 디젤 모델의 판매가 부진했다. 반면 스포티한 럭셔리 고급차로 잘 알려진 BMW는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큰 손실을 입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폭스바겐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독일의 모든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결코 피할 수 없는 사안임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 대상이 된 BMW 차량은 750D와 최신형 7시리즈의 일부 디젤 모델, M550D, 5시리즈 디젤 모델 등으로 알려졌다.

BMW 측은 이날 불시에 압수수색을 유발한 소프트웨어는 실수로 설치된 것일 뿐, 단속 기관을 의도적으로 기만하려고 한 것은 아니며 문제의 자동차 모델은 미국에는 없다고 해명했다. BMW 그룹은 성명에서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올바르게 개발된 소프트웨어 모듈이 적합하지 않은 모델에 실수로 할당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BMW는 문제 해결을 위해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약 1만1400대의 차를 리콜(회수)할 계획이며 독일 규제 당국이 적절한 수리를 승인하는 대로 차량을 리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폭스바겐이 전 세계 1100만대의 차량에 배기가스 배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음을 감안하면 이는 아주 많은 수량이다.

BMW와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 사업부, 폭스바겐의 아우디와 포르쉐가 만드는 고급차는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어떤 제품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요소인 자동차는 독일의 가장 큰 수출품이라 할 수 있다. 만일 이번 조사에서 BMW의 모든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독일의 자동차 산업과 함께 경제 전반에 걸쳐 리스크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