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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휴대전화 시장, 베트남 軍통신사 비엣텔에 '점령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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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휴대전화 시장, 베트남 軍통신사 비엣텔에 '점령당해'

5년 후 계약 건수 1100만 건으로 탄자니아 최대 통신 사업자 목표

비엣텔이 탄자니아에서 전개하고 있는 하로텔 브랜드의 휴대 전화 계약 건수는 380만건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10%를 차지했다. 자료=하로텔이미지 확대보기
비엣텔이 탄자니아에서 전개하고 있는 하로텔 브랜드의 휴대 전화 계약 건수는 380만건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10%를 차지했다. 자료=하로텔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탄자니아 휴대전화 시장이 베트남 국방부가 소유한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 '비엣텔(Viettel)'에 의해 점령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엣텔은 현재 탄자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인구 5400만명의 탄자니아는 에티오피아와 함께 이동통신 가입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어느 나라보다 성장 여력은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이를 베트남 국방부가 간파하고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
탄자니아 통신규제청(TCRA)에 따르면, 비엣텔이 탄자니아에서 전개하고 있는 '하로텔(Halotel)' 브랜드의 휴대 전화 계약 건수는 380만건에 달하며, 시장 점유율은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엣텔은 탄자니아에서 2015년 10월 15일 하로텔 브랜드를 오픈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휴대전화 계약 건수가 100만건에 달했다. 이어 9개월 후에는 200만 건으로 증가해 6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100% 확대시켰다.

비엣텔은 약 2년 만에 탄자니아 통신 기업 중 7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비엣텔은 5년 후 휴대전화 계약 건수 1100만 건으로 탄자니아 최대의 통신 사업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선포한 상태다.

탄자니아에서의 전자화폐 시장 또한 빠트릴 수 없다. 비엣텔이 탄자니아에서 전개하고 있는 전자화폐 '하로페사(Halopesa)'의 이용자 수는 2월에 100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 탄자니아 전체의 전자화폐 이용자 수는 4000만명, 월평균 결제 건수는 9500만 건, 결제 금액은 16억달러(약 1조7140억원)에 달했다. 그 중 하로페사의 시장 점유율은 2.5%에 불과하다.

하지만, 휴대전화 시장 점유와 전자화폐 결제 확대가 비례한다는 원칙을 감안한다면, 하로텔이 탄자니아를 점령하는 속도에 맞춰 하로페사의 시장 확대 또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23년 탄자니아의 휴대전화와 전자화폐 시장은 비엣텔의 깃발이 날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