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자매의 어머니 장연록 씨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해자들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장씨는 "(가해자들은) 여의도 업계에서 수장 노릇하면서 떵떵거리면서 산다"며 "몇몇은 기획사에서 일하고, 한 사람은 기획사 대표"라고 말했다. 12명이나 되는 가해자에게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는 그는 "'제발 이 사람들을 여의도 업계에서 내쳐주십시오' 이렇게 외치고 싶다"고 토로했다.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은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성이 엑스트라 반장 등 10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들을 고소했으나, 사건을 밝히지 못하고 2009년 투신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이후 언니를 방송국에 소개했던 동생이 뒤를 이어 자살했고, 이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까지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하면서 혼자 남은 어머니의 힘겨운 싸움이 이어졌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어머니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를 이제 와서 처벌할 수 없다하더라도 딸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장씨는 "국민 여러분들이 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하다"며 "청원은 20만 명 일단 될 때까지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한편 19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단역배우 자매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국민청원이 30여건 게시됐다. 이중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 제발 재조사를 해주세요'라는 글은 이날 오후 2시 10만2,400명을 돌파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