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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0년 전통 레스토랑 체인 'IHOP' 10대 흑인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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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0년 전통 레스토랑 체인 'IHOP' 10대 흑인 인종차별 논란

종업원, 흑인 고객에 '위험 높다'고 판단해 선불 요구

메인 주 오번(Auburn)의 'IHOP' 매장이 인종 차별 사태 수습을 위한 직원 교육으로 문을 닫았다. 자료=선 저널이미지 확대보기
메인 주 오번(Auburn)의 'IHOP' 매장이 인종 차별 사태 수습을 위한 직원 교육으로 문을 닫았다. 자료=선 저널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미국 메인 주 오번(Auburn)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에서 여러 명의 10대 아프리카 계(흑인) 손님에게 여성 종업원이 요금 선불 지불을 요구한 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매장 측은 공식 사과를 표명하고 직원 재교육을 약속했지만, 사회 각층에서 인종 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태의 무대가 된 레스토랑은 1958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현재 미국 전역에 1000개가 넘는 지점을 두고 있는 레스토랑 체인점 'IHOP(International House of Pancakes)'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근처의 테이블에 있던 백인 남성이 10대 흑인 청소년들에 대한 선불 요청을 듣고, 이에 대한 경위를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이 문제 발각의 계기가 되었다.

레스토랑에서 이 사실을 목격한 애버리 가니에(Avery Gagne) 씨는 사전 지불을 요구당한 고객들은 예의 바르게 음식을 주문하고 언성도 높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불을 강요당했는지에 대해 고객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모두 ‘긍정했다’고 알렸다.

이 후, 백인 남성은 함께 식사 중이던 부모와 함께 레스토랑 측에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고, 사정을 설명한 여성 종업원은 고객에 대해 스스로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선불을 강요했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이는 인종 차별이 문제가 된 사건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가니에 씨는 "직원들 누구도 백인 가족이나 근처에 있던 다른 손님 모두에게는 선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IHOP 대런 레베레즈(Darren Rebelez) 사장은 현지 신문 선 저널(Sun journal)을 통해 "여성 종업원의 행동은 결코 인종 문제에 뿌리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단지 "식사비를 지불하지 않고 가버리는 10대 손님들이 많아 문제에 직면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서 사과를 표명하고, 직원 교육을 위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우리 매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명이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인종 차별에 의한 사건이었다"는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