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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살인사건에 유독 집착하는 이유… 시청률 '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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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살인사건에 유독 집착하는 이유… 시청률 '상투'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중 일부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중 일부 화면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유독 관심 있어하는 아이템 중에 살인사건만큼 많은 주제도 또 없다. 그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수많은 살인 사건을 방송 아이템으로 다뤄 왔다. 그때 마다,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케했고, 제보 또한 쏟아졌다. 으레 다음날 시청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하는 말이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 살인사건 봤어? 끔찍하더라. 밤길 무섭다. 등골이 오싹하더라"라고 저마다의 시청 소감을 말하곤 했다.

그 중 시청자들의 등골을 가장 오싹하게 만든 방송 아이템은 2005년 8월 방송한 한 아이템으로 한국인 아내를 토막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영국인 남편에 대한 이야기였다. 당시 자인하게 아내를 죽여놓고도 징역 5년이라는 가벼운 형이 선고돼 영국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기고 했었다. 아내를 때려죽이고 사체를 토막 낸 범인에게 너무 가벼운 형이 선고됐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남편 달튼이 아내를 살해한 것은 그 당시 5월. 부부싸움을 벌이던 중 아내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고, 아내 강씨는 턱뼈가 부서지고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목으로 넘어가 기도를 막아 질식사했다.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면 강씨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부검결과 밝혀졌다. 달튼은 경찰에 연락도 하지 않고 쓰러진 아내를 며칠간 방치한 채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또한 전기톱과 냉동고를 구입한 뒤 사체를 토막 내 냉동실에 넣은 후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증거를 은폐하고 일본으로 도주했다. 얼마 후 자진 귀국해 체포됐으나 살인 혐의를 부인해왔다.

달튼은 재판과정에서 가해자는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억척스런 한국여자인 아내 강씨였다는 진술로 일관했다. 결혼 이래 계속해서 아내의 언어폭력과 비웃음에 시달렸다고 증언했고, 달튼의 변호사는 시종일관 강씨가 비자를 얻기 위해 결혼한 매정한 여성이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학대에 시달리다 못해 우발적으로 휘두른 주먹이 살해로 이어졌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배심원단은 전적으로 수용했다. 배심원들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협의 끝에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하지만 교민들은 문화적 차이를 무시한 채 재판이 진행됐고 피해자 측 증인은 단 한명도 없이 달튼측 증인들만 세운 채 재판이 끝났다며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살인사건을 다룬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밝힌 줄거리에 따르면 2016년 10월,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밭에서 살해당한 한국인 시신 세 구가 발견됐다. 얼굴엔 구타 흔적이 가득했고, 목에는 교살 자국이 발견됐다. 그러나 직접적인 사인은 머리의 총상. 세 명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들은 한국에서 유사수신 업체를 운영하다 투자 원금을 투자자에 돌려주지 않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누가, 왜 이들을 살해한 것일까? 그리고 이들이 가지고 온 범죄수익금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건 직후 필리핀 현지 경찰과 코리아데스크는 발 빠르고 과학적인 수사로 용의자를 두 명으로 압축했고, 한 명은 한국에서, 또 다른 한 명은 필리핀에서 검거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직접적인 범행을 부인하며 서로를 주범이라고 지목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검거된 김 씨는 자신이 박 씨의 범행을 도왔을 뿐 총은 박 씨가 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수색 끝에 김 씨가 강에 버린, 유력한 증거가 될 휴대전화를 찾아냈고 거기에 범죄를 모의한 흔적이 발견되는데... 한편, 필리핀 이민청 보호소에 수감된 피의자 박 씨는 그 사이 보호소 관리자를 돈으로 매수해 탈옥을 감행했다가 다시 검거되었다. 지니고 있던 7억 원도 사망자들의 돈이 아니라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한다. 투자사기 피해자들은 박 씨가 사망한 세 사람에게서 가로챈 돈으로 도피를 꾀하거나 필리핀에서 시간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