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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훈풍'에 현대아산 대북사업 재개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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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훈풍'에 현대아산 대북사업 재개 기대감 '솔솔'

-인력 구성, 시설 재보수 등 운영계획 마련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얼어붙은 남북 관계가 해빙 모드로 접어들면서 10년 가까이 중단됐던 현대그룹 대북사업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룹 내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은 최근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대비해 인력 구성, 시설 재보수 등의 운영계획을 마련했다.
또 초기 대북사업 운영시스템을 기반으로 지난 10년 동안 축적해 온 사업 계획을 녹여내 보강할 예정이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2008년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멈춰 섰던 대북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셈이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 중단 후 지난 10년 동안 누적된 매출 손실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

이로 인해 작년 매출액은 1263억원으로 지난 2007년 2555억원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실적이 악화되다보니 직원 수도 크게 줄어 1100여 명 가까이 되던 직원이 현재 150명만 남았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대북사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을 지키고 대북사업 재개를 대비해 공공 공사와 주택사업 및 국내 선상면세점 사업 등에 진출하며 사업기반을 넓혀 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남북 경협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회사가 현대아산”이라며 “10년간 사업이 중단했음에도 사업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대북사업이 재개되면 새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진행 당시 매년 300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현대그룹은 “남북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대북사업 재개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건 맞다"라면서도 ""다만 남북관계가 좋아진다고 해서 사업 재개가 당장 이뤄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자중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