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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이오스, ICO 끝나지도 않았는데 시총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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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이오스, ICO 끝나지도 않았는데 시총 10위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이오스(EOS)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지난해 출시된 ‘토큰’입니다.

비트셰어(bitshare)와 스팀(Steem)의 개발자인 댄 라리머(Dan Larimer)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더리움의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과도 비교되는 최고 수준의 개발자입니다.
운영주체는 케이맨 제도에 있는 블록원(Block.one)입니다. 댄 라리머 외에도 이안 그릭(Ian Grigg), 브렌단 블루머(Brendan Blumer) 등 유명인들이 모여 설립했습니다.

프로젝트 초창기부터 펜부시캐피털(Fenbushi Capital)과 블록체인캐피털(Blockchain Capital), 비트피넥스(Bitfinex), 윤비거래소(Yunbi, 폐쇄 후 현재는 빅원으로 재개장) 등이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오스 자체는 암호화폐가 아닙니다. 블록원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ERC-20 스마트계약에 따라 지난해 6월26일부터 올 6월1일까지 정해진 방법에 따라 기부자에게 배포하기로 한 ERC-20 호환 토큰입니다.

지금도 암호화폐 공개(ICO)를 진행 중입니다. 개발사 측은 이더리움으로 펀딩을 받으며 일정량의 이오스를 꾸준히 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공식 암호화폐가 나온 것도 아니고 이를 ‘받을 수 있는’ 토큰만 내놓고 있음에도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0위(44억572만8846달러, 12일)를 기록 중입니다.

이오스는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을 돌릴 수 있는 것은 이더리움과 같지만 비용 지불 주체가 다릅니다. 이더리움은 dApp의 사용자가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이오스는 개발자가 많은 이오스 토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이오스를 이용하면 초기 앱 론칭 비용이 들어갑니다. 대신 사용자가 내는 비용이 없으니 사람을 모으기가 쉬워집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사용자는 수수료(가스비)를 내야 사용할 수 있지요.
이오스는 위임된 지분 증명(DPoS) 방식을 사용합니다. 수만 대의 컴퓨터가 거래를 공동 검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위임을 통해 소수의 생산자가 블록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이오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이오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오스는 토큰을 소유한 사람들 사이에서 투표를 통해 라운드마다 총 21개의 생산자를 결정합니다.

개발사는 DPoS를 선택했기 때문에 dApp를 이더리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오스 측은 자신들이 이더리움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비탈릭과 댄이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당시 비탈릭은 이오스가 트랜잭션을 많이 처리할 수 있는 이유는 이더리움만큼 프로토콜 기능이 다양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풀노드를 의심없이 믿어야 하는 점도 문제이며, 블록체인이 너무 중앙화 돼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댄은 모든 히스토리가 없어도 데이터 무결성 증명이 가능하며, 가벼운 노드들이 풀노드를 믿어야 하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 이더리움이야말로 단 두 개 풀의 해시파워가 51%이기 때문에 중앙화의 문제점이 있다고 맞섰습니다.

이들이 서로의 알고리즘 단점을 비판하면서 시장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근 이오스가 국내에서 화제가 된 것은 국내 첫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인 체인파트너스의 표철민 대표가 이오스 블록생산자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표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1일 자정 글로벌 이오스 커뮤니티에 국내 처음으로 이오스 블록체인의 블록 생성자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