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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직원들에게 말하지 못하게 하는 세 문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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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직원들에게 말하지 못하게 하는 세 문장 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블랙야크 45주년 기념행사에서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블랙야크 45주년 기념행사에서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직원들에게 하지 못하게 하는 세 문장이 있다. 바로 “없습니다”, “모릅니다”, “안됩니다”다. 블랙야크 창립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강 회장은 “블랙야크가 탄생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45주년이라니 믿기 어렵다”며 입을 뗐다. 이날 강 회장은 “저는 사실 한 일이 별로 없다”며 “아직 20대 같고, 30대 같다. 열정이 있고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 보따리 싸들고 향한 유럽,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1973년 2월 '동진’사 설립으로 시작해 블랙야크가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이했다. 종로5가의 한 칸짜리 점포에서 시작해 45년의 세월을 보냈다. 20년 전, 한국에서 IMF가 한창일 때 중국에 매장을 냈다. 그 후 10년쯤 되니 그제야 어른이 되는 기분이었다. 7년 전에는 보따리 싸들고 유럽으로 갔다. 여기에 한국 상품을 내놨다. 대화가 안 되더라.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면 블랙야크가 아니다. 그때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님 생각이 났다. 길 없으면 만들고 길을 가다 막히면 뚫어라. 소는 앞으로만 가지, 뒤로는 안 간다. 조금 느리더라도 뒤로 가는 것은 없다. 그래서 스위스 개발 회사를 조인트했고, 디자이너를 구했고 목숨 걸고 4년간 연구했다. 그 결과 단일 브랜드로서는 세계 최다상을 받은 브랜드가 됐다. 이제 명실공히 글로벌 브랜드 아니겠느냐. 블랙야크는 3대륙, 22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블랙야크로 성장한 것이다.

▲ 기업 사회적 가치, 배우는데 한참 걸렸다

-기업가 정신이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블랙야크의) 기업가 정신 어디서 왔느냐. 자연이다. 광활한 히말라야다. 야크는, 블랙야크는 세상에 태어나서 풀을 먹고 성장해 주인에게 이익을 준다. 틀림없는 비즈니스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 털을, 여름에 더우면 깎아서 어려운 사람 옷을 만들고, 추운 사람에게는 카페트를 만들어 준다. 힘들고 나약한 사람을 위해 병원을 지어주고 학생들에게 학교를 지어준다. 이런 나눔, 배려, 봉사정신은 야크에서 나왔다. 학교 다니면서 많이 배웠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하지만 이해하는데는 한참 걸렸다. 블랙야크가 봉사하는 나눔은 어렵지 않다. 하라는 대로 따라하면 되니까.

▲ 많은 기업이 어렵다고 한다. 블랙야크 직원은 ‘세 어휘’를 쓰지 못한다

-요즘은 사회가 빠르게 변하지 않나. 고성장 시대에서 저성장시대로 넘어오면서 많은 기업이 어렵다고 한다. 이 가운데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블랙야크) 직원들에게는 세 어휘를 쓰지 말라고 한다. “없습니다”, “모릅니다”, “안됩니다”. 이 문장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안 된다. 없으면 만들어내야 한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4차 산업, 5차 산업, 혁신이 되고 기술이 된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어디서? 현장에서다. 아니면 기술자, 기능자에게 배워야 한다. 이게 혁신이다. 사람이 있고 기업이 생기고, 기업이 혁신하는 것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것을 자연에서 배웠다. 없는 것을 찾아내고 모르는 것을 배우고, 안 되는 것을 추구하는 이 세 문장 안에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없으면,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가고 팔 상품이 없으면 소비자가 좋아하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블랙야크의 정신이다.

▲ 사람이 중심, 본질에 충실해 변곡점 넘어설 것

-우리는 장기 불황이 아닌 저성장 시대로 넘어가면서 경제, 사회, 환경 전 분야에 걸쳐 이전에 없었던 크나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먹고, 일하고, 여행하는 개개인의 일상부터 회사를 경영하고, 자연과 환경을 대하는 구성원들의 경제, 사회적 활동까지 기존에 익숙했던 방식에 대한 집합적인 시선의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또, 전에 없던 기술의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초연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 혁명과 O2O시대가 도래한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사람이 중심’이라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제가 진심과 열정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여러분께서 그 마음을 공감하며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며 상생하는 것, 바로 이런 휴머니티가 디지털 시대 속 초연결 시대의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변곡점에서 본질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역시 절실히 느끼고 있다. 즉, 패러다임의 변화를 받아 들이며 단순히 양적 팽창이 아닌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고 어떤 채널에서도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질을 지키는 것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핵심임을 느끼며 앞으로도 조금 느릴 수는 있지만 기꺼이 지속 가능한 우리만의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 저는 앞으로 블랙야크가 사회에 봉사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할 때 변곡점을 더 넘어 4차산업혁명에 가까이 간다고 생각한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지혜를 짜서 모든 사람들, 직원들 모두가 하나되는 미래를 건설해 나갈 것이다. 같이 정말 멀리,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목표가 세워져 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