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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탑 무너질라" 재계, 사내 성희롱·성추행 근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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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탑 무너질라" 재계, 사내 성희롱·성추행 근절 나서

교육 횟수 늘리고, 무관용 원칙 적용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내 성희롱·성추행 근절에 칼을 뽑아 들었다.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급격하게 퍼지면서 관련 교육 횟수를 늘리는가 하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예방이 우선" 성희롱 예방 교육 강화


9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연간 2회 임직들한테 발송하는 정도경영레터를 올해부터는 미투 사례 등을 담아 4회로 늘리기로 했다.

업종 특성상 여성보다는 남성 직원이 많다 보니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내 성희롱·성추행 문제를 미리 막겠다는 취지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 SK, 두산,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임직원 대상으로 연간 1~2회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자체 피해신고센터와 심리상담소를 운영해 사내 성희롱·성추행 사건 접수할 수 있는 창구도 열어 놨다.

두산과 한화, 효성 외에도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관련 제도를 운용 중이다.

회식 등 사내 문화 개선에 나선 기업도 있다.

지난 2015년 성희롱 사건 발생률 제로를 선언한 삼성은 ▲회식 참석자 중 1명이 회식 후 귀가할 때 남과 여 따로 차를 타도록 챙기는 회식 지킴이 문화 ▲1가지 술로 1차에서 2시간 이내에 끝내는 '1-1-2' 문화를 권장하고 있다.

◇'무관용 원칙'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시행


사후 대처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직원의 성윤리 위반 사례가 드러날 경우 직위를 바로 해제하거나 퇴출하겠다는 얘기다.

특히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 등 남성 비중이 높은 기업에서 관련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금품수수와 횡령, 성 윤리 위반, 정보조작 등을 4대 비윤리 행위로 규정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원스트라이크 아웃, 노 머시' 제도를 도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성희롱 예방 교육은 법으로도 정해져 있는 상당수 기업이 동일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미투 운동 확산으로 기업마다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