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은 드론이 촬영한 대량의 데이터 및 영상을 탐색한 다음 비정상적인 패턴이 발생하거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경우 이를 인간 분석가에게 경고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를 인식하기 위한 시스템이 구글의 협력하에 비밀리에 진행되어 왔다고 해외 기술 전문 매체인 기즈모도(Gizmodo)가 6일(현지 시간) 폭로했다.
무려 17년간 구글을 이끌며 글로벌 ICT 업계의 거인으로 군림했던 에릭 슈미트 알파벳 전 이사회 의장은 2017년 가을 하이테크 기업이 펜타곤과 제휴하는 것에 대해 "군사 산업 단체가 어떤 형태로든 부적절하게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2016년 3월부터 미 국방부 혁신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프로젝트 메이븐에 대한 지원에서 '전투용도'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글의 많은 직원들은 펜타곤에 제공한 기술의 사용처에 대해 모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메이븐은 2017년 4월에 시작된 프로젝트로 'AWCFT(Algorithmic Warfare Cross-Functional Team)'라고도 불린다. 펜타곤의 대규모 데이터와 머신 러닝(기계 학습)의 통합을 가속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군이 수집한 수백만 건의 영상을 적절히 처리하기 위해 시작된 정보 시스템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