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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1·2차 입주 땐 사라지는 자연유치원… 롯데건설 허위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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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1·2차 입주 땐 사라지는 자연유치원… 롯데건설 허위광고 논란

롯데건설 유치원 이전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분양관계자는 알고도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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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건설

“자연유치원 있다고 광고 하는데 실제론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입주 때는 이미 옮겼을텐데” (용인시 수지구 Y공인중개사 대표)

과도한 유상옵션으로 ‘꼼수분양’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이 허위광고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롯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짓는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1차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2차 역시 3월 중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견본주택을 연 사흘 간 3만여 명이 몰렸다. 분양관계자는 단지 주변에 학교, 공원, 쇼핑몰이 가깝고 역세권이라는 점을 들어 홍보했다.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측은 홍보를 위해 교육시설을 내세웠다. 주변이 주거 밀집지역인데다 학교가 가깝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단지 인근에 수지자연유치원이 있는 점을 강조하며 안전한 등원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1·2차 입주민들은 홍보처럼 수지자연유치원을 인접하게 이용할 수 없을 것 같다. 내년 자연유치원이 이전하기 때문이다.

현재 수지자연유치원은 한창 공사 중인 롯데캐슬 파크나인 1차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곧 수지자연유치원은 효자초등학교 옆으로 이전한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자연유치원 측에서 통합이전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계획서에 따르면 내년 3월 효자초등학교 근처로 이전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단지에서 효자초등학교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15분 정도 소요되는 꽤 먼 거리다.

전단지에 표시된 자연유치원. 그러나 입주 때 자연유치원은 저 자리에 없다. /사진=롯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전단지에 표시된 자연유치원. 그러나 입주 때 자연유치원은 저 자리에 없다. /사진=롯데건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학교 걱정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매봉초등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단지에서 거리가 꽤 된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다.

성복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강모씨(39)는 “매봉초와 심곡초를 빼면 역쪽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이 성복초다. 그런데 비탈이 좀 심해서 처음에 아이가 조금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성복역 인근 Y공인중개사 대표 최모씨는 “최근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가 생긴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취소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파크나인 대단지가 조성되면 총 2000여 가구 정도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쪽이 학군으로 유명한 만큼 학생자녀를 둔 사람들이 많이 올 건데, 매봉초 하나로 수용이 되겠나? 결국 먼 학교로 다녀야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용인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성복동 일원 공동주택 개발사업과 관련하여 학생 배치를 위해 시설 결정하였으나, 개발사업 지연 및 인근 매봉초 설립이 추진되어 설립사유가 없어짐에 따라 시설해제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롯데캐슬 파크나인 구매를 위해 공인중개사를 찾은 한 부부는 유치원 이전 소식 등을 듣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 부부는 “전단지를 보니 단지 바로 옆에 자연유치원이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입주할 때 쯤 되면 멀어진다니 좀 허탈하다. 일종의 허위광고 아니냐”고 말했다.

롯데건설과 시행사는 이 사실을 숨기고 버젓이 자연유치원을 내세워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시공만 할 뿐 홍보에 관한 내용은 시행사가 도맡아 한다. 홍보에 대한 내용은 시행사에 문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는 “중간에 이전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전을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거고 그 쪽도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왜 해당사실을 홍보 시 설명하지 않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