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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스마트폰, 인도 시장서 삼성 눈치 안본다... 판매 순위 10 중 삼성 제외 모두 中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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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스마트폰, 인도 시장서 삼성 눈치 안본다... 판매 순위 10 중 삼성 제외 모두 中 브랜드

시장점유율 50% 돌파 코스트 퍼포먼스 장점 뛰어넘어 '로컬 소비자 집중 공략 전략' 주효

셀카폰으로 인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포의 'F3'. 자료=오포 이미지 확대보기
셀카폰으로 인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오포의 'F3'. 자료=오포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를 인도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샤오미에게 빼앗긴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도대체 왜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브랜드 중 하나인 삼성이 이처럼 중국 업체의 눈치를 보기에 이르렀을까?

최신 스마트폰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판매 순위 상위 10위 중 삼성을 제외한 모든 브랜드가 중국 브랜드다. 이들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삼륜차, 자전거, 인력거, 자동차로 붐비는 거리에서 사람들은 무질서하게 자동차 옆을 지나가고, 주변으로 경적이나 행상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것은 최근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격히 늘고 있는 인도 사우스 델리의 일상 풍경이다.

이러한 혼잡한 광경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스마트폰 광고 간판이 보인다. 시끄럽고 혼잡한 도시에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광고판은 바로 녹색 '오포(OPPO)'와 파란색 '비보(vivo)'를 알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도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룬 것은 코스트 퍼포먼스(비용 대비 성능)의 장점을 뛰어넘어 로컬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포가 처음 인도 시장에 진출했을 때, 그들은 인도의 모바일 시장을 거의 파악하지 못했다. 당연히 중국 제품을 접한 인도 소비자의 반응은 별로였다. 그러나 오포는 최단기간 내에 인도 소비자들에게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의 경쟁력을 알린 업체 중 하나로 부상했다.

오포 부총재 겸 해외 스마트폰 사업부 책임자인 리빙쫑(李炳忠) 이사는 "닐슨 등 조사 업체와 함께 인도 시장을 수차례 조사하고,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좌담회를 실시하거나 소비자와 직접 개인 면담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좌담회를 통해 젊은이들이 사진촬영(특히 셀카)을 정말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를 오포의 강점으로 부각시킨 결과 점유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오포는 2016년 인도에서 셀카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리고 오포의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인도 전역에 '셀카 붐'을 이끌었다. 이어 다른 브랜드들도 일제히 유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오포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오포는 인도 시장에서 셀카 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을 발매 중이며, 셀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오포와 마찬가지로 샤오미도 인도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로컬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 왕샹(王翔) 샤오미 수석부사장은 "샤오미는 인도의 사용자를 위해 몇 가지 특수한 OS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인도의 철도카드 등 편리성이 높은 기능을 탑재함과 동시에 전류가 불안정함으로써 발생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특제 충전기를 개발했으며, 높은 기온으로 인한 전지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특수 코팅을 실시했다. 또한, '듀얼 SIM+1(2개의 SIM 카드와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도인의 영상 시청 수요에 부흥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인도 소비자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인도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함과 동시에 고품질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메이드 인 차이나'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첫 해외 진출 시장인 인도에서 삼성과 애플을 뛰어넘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