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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아이카이스트 부당 대출 의혹 '무혐의'… 외압·특혜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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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아이카이스트 부당 대출 의혹 '무혐의'… 외압·특혜 근거 없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금융 당국이 KEB하나은행의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아이카이스트 대출 의혹에 대해 "취급 절차 및 심사 과정 등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며 부당 대출 압력 여부는 사실 관계 확인이 곤란하다"고 결론지었다.
박근혜 정부 때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불린 아이카이스트는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 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동생이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하나은행은 아이카이스트에 지난 2015년 7~11월까지 3회에 걸쳐 총 20억2000만원의 운영 자금을 대출해 주고 8억5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해 대손상각 처리했다.

금감원은 당시 대출 취급 A지점장이 지난 2015년 아이카이스트 3차 대출 시 담당자로부터 대출 취급 관련 부당한 압력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질 문답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담당자 B씨는 하나금융지주의 대출 취급 부당압력 사실을 부인했다. 그 외 대출 관련자들도 모두 하나금융지주의 부당 압력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 관계 확인이 곤란하다고 보았다.

금감원은 “당사자 간 진술이 서로 상이해 수사기관이 아닌 금감원으로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곤란하다. 다만 A지점장이 2016년 1월 B담당자와 함께 당시 본부장에게 하나지주 측의 부당 대출압력 사실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던 점은 당시 담당자가 아님이 밝혀져 진술이 다르다고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 노조는 지난해 2월 금감원에 하나금융의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의혹을 포함해 총 3건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제출했고 금감원은 이를 검사했다. 이 중 일단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 의혹은 '혐의없음'으로 결론난 것이다.

노조는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의혹 외에도 사외이사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의 부당한 거래, 중국 사업 특혜 투자 의혹 등을 제기한 상태다. 이밖에도 검찰은 지난 2016년 하나은행이 13건의 특혜 채용을 저지르고 55명의 'VIP 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한편, 노조 측은 이날 "아이카이스트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