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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 연맹, 최저 임금 3배 인상 요구…물가 상승 '생활고'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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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 연맹, 최저 임금 3배 인상 요구…물가 상승 '생활고' 심각

SGSF, 정부 관할 최저임금 위원회에 월 21만원 요구

방글라데시의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현재의 최저 임금 수준에서는 노동자가 최소한의 생활도 영위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방글라데시의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현재의 최저 임금 수준에서는 노동자가 최소한의 생활도 영위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방글라데시의 주요 산업인 의류 제조업 노동자들이 최저 임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 의류노동자연맹(SGSF)은 정부가 관할하는 최저임금 위원회에 월 1만6000타카(약 20만8300원)를 요구하는 서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최저 임금인 5300타카(약 6만9000원)의 3배에 달하는 요구라고 현지 신문 데일리스타 등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현재 방글라데시의 의류 제조업에는 400만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산업 규모는 280억달러(약 30조3240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현재 최저 임금인 5300타카는 2013년 라나플라자 붕괴사고(1129명 사망) 이후 노동 조건이 개선돼 이전 3000타카(약 3만9000원)에서 76% 인상된 액수다. 그러나 2014년 1월부터 실시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SGSF 등은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현재의 최저 임금 수준에서는 노동자가 최소한의 생활도 영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도 다카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남아시아 경제 모델링 네트워크에 따르면, 2016년 임금 근로자가 1명 있는 3인 가족의 평균 지출은 1개월 당 7701타카(약 10만300원)로 최저 임금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섬유·봉제업의 국제 노동 단체인 아시아 최저 임금 동맹(AFWA)은 방글라데시에서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임금 수준을 월 3만7661타카(약 49만350원)라고 지적하는 등 현재의 최저 임금 과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이러한 수치를 통해 SGSF는 "물가의 변동을 고려하여 최저 임금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