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은 9일 개최되는 패럴림픽이 폐막하는 3월 18일 최종 종료되며, 이후 트럼프의 본격적인 북한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왜냐하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미 펜스 부통령과 폐회식에 참석한 이방카의 한국에서의 말과 행동을 통해 비핵화를 향한 북한과의 대화는 기대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방카 또한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받아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백악관은 "북한과 공해상에서 물품의 밀수에 관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30여개 가까운 중국 선박 회사와 선박을 직접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발언은 분명히 북한에 대한 공격을 전제로 한 것이다. 다시 말해 그동안 중국에 중개 역할을 기대했지만 "참고 견딜 수 있는 도량의 끈이 끊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대로라면 북한이 미국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는 ICBM을 완성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미국은 그 전에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걸고 당선된 트럼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사실 지금까지 국제 사회에 의한 경제 제재가 부과되면서, 김정은 체제는 교묘하게 이를 뚫고 피해를 최소화 해왔다. 오히려 사이버 공격을 전문으로 하는 '586부대'를 조직하여 2016년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9억5100만달러(약 1조300억원)를 강탈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에콰도르,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의 은행을 잇따라 노리면서 막대한 자금을 빼앗아 오고 있다.
그 수법은 586부대의 창설 목적에서 알 수 있듯이 조직과 일반 기업의 사이트를 '발판'으로 하고 있다. 확인된 것만으로도, 폴란드 정부의 사이트를 시작으로, 멕시코, 브라질, 중국, 미국 등 31개국 104개 기관을 경유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은 이미 '워너크라이(WannaCry)' 또는 '워너크립트(WannaCrypt)'라 불리는 바이러스를 150개국 30만대의 컴퓨터에 침입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재무부의 조사에서 북한의 '586부대' 소속의 해커는 1700명 정도로 지원 부대를 합치면 총 5000명의 규모를 자랑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국제 범죄 조직과 연계하면서 무기 및 마약, 위조지폐 등 국제 범죄 거래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으며, 최근 북한에서 제조된 '아이스'라고 불리는 합성 마약이 미국 내에서 밀수∙유통되고 있는 정황도 포착했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미국의 참을성이 더 이상 지속되기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더 이상 대화만으로 북한 문제에 대해 해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트럼프가 내린다면 '김정은 참수작전'은 또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최종 폐막하는 18일 이후 한반도에 더욱 거센 '개전의 포문'이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