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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모양‧겹둥근무늬‧십자무늬 등 고령 장기리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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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모양‧겹둥근무늬‧십자무늬 등 고령 장기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66)]

고령 장기리 암각화이미지 확대보기
고령 장기리 암각화
고령 장기리 암각화 유적은 높이 3m, 너비 6m 정도의 산비탈 절벽에 겹둥근무늬·십자무늬·탈 모양 등을 쪼아서 새긴 선사시대의 암벽그림이다.

겹둥근무늬는 세 겹인데 모두 4점으로 흔히 해나 달 등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탈 모양은 17점이나 새겨져 있어서 이 암벽그림의 성격을 짐작케 한다.
탈은 위가 넓은 사다리꼴 얼굴에 사방으로 수염 같은 것을 뻗게 하였으며, 중심에는 선을 그어 아래위로 구멍을 새겼는데, 눈·코·입 등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러한 형태는 울주 반구대나 시베리아 암벽의 탈과는 차이가 있다.

이들 둥근무늬나 탈 모양 등은 우리나라 선사 암벽그림을 대표하는 울주 암벽그림에 비해서 그 모양이 상당히 단순화되었고 기법 역시 도식화 내지 형식화되었으므로 제작연대는 근처에서 발견되는 석기·토기와 비슷한 청동기 후기나 초기 철기시대로 생각된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농경의식 때 종교적인 뜻을 가진 암벽그림으로 생각되며, 우리나라 선사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