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주식분할 거래정지시 어떤 일이?

공유
4

삼성전자, 주식분할 거래정지시 어떤 일이?

자료=SK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SK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삼성전자의 주식분할이 임박하며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체 시총 가운데 삼성전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주식분할에 따른 거래정지시 시장의 혼란이 우려되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1일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50대1 액면분할 결정이 주요 내용이다.
매매거래정지 예정기간은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다.

문제는 거래정지시 증시에 미칠 충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아서다. 실제 삼성전자의 시총비중은 코스피 시가총액 중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거래정지시 충격에 따른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액면분할과 관련된 부분은 과거 SK텔레콤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4월 20일 당시 시가총액 2~3위를 기록했던 기업으로 액면분할을 통해 시장에서 유통주식수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취했다. 최근 삼성전자 행보와 정확히 일치하는 이벤트로 당시 거래정지는 4/20~21일 2일간이었으며, 해당 기간 직전에 PR 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정지시 증시의 변동성 확대도 우려된다. SK증권에 따르면 과거 주식분할사례(592개) 분석 결과, 거래정지 기간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뉴스들이 반영되지 못하고, 재상장일에 일시 반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거래정지 기간 동안 지수 추종 ETF 가격과 NAV(순자산가치)간 괴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액티브(Active) 자금성격을 가진 일부 펀드에서는 거래정지직전 물량을 줄임으로써 변동성 리스크를 제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식분할 전후로 초과수익률이 나타날지 미지수다. SK증권에 따르면 고가/대형 기업의 경우 플러스 초과수익률 관찰되지만, 사례가 많지 않고 해당 시점 실적 추정치가 호전되어 주식분할 효과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주식분할로 개인자금의 유입이 늘어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이라며 “하지만 과거 사례들을 시가총액과 주가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주식분할과 주가 상승의 상관관계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연구원은 ”결국 액면분할 결정이 주가에 긍정적인 이벤트이긴 하지만, 주가를 결정짓는 요인인 기업 이익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래정지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소 등 유관기관들은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중이다.

거래소는 최근 삼성전자주식분할에 따른 시장영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장참여자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하고 관련 방안을 논의중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분할이 주주총회 결의 후 절차가 본격화되는 점을 감안해 3월 주주총회 이전까지 구체적인 개선(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단 예탁결제원측에서 완전한 무정차 거래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으며 거래정지기간 단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매매거래정지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투자자의 환금성 제약과 시장충격을 고려하여 현행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혼란 최소화라는 중요한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는 ‘무정차거래’가 단순히 특혜로만 치부될 순 없다”라며 “시장의 지속적인 거래와 안정화를 꾀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