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동안 타이완 시내에서는 규모를 불문하고 많은 슈퍼에서 비축용 구매를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화장지, 키친타올, 박스티슈 등 모든 관련 상품 진열대가 텅텅 비고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관련 상품 매진이 속출했다. 타이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PChome'에서는 3일 동안 화장지 500만팩이 팔렸다.
이번 사재기 소동은 공급업체가 대형마트에 국제 펄프 가격 상승을 이유로 다음 달 중순부터 10~30% 가격을 인상한다고 통지한 것에서 발단이 됐다. 이후 캐나다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 펄프의 양이 줄어들고, 브라질의 펄프 생산 중단 소식이 겹치면서 공급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됐다.
타이완 공정무역거래위원회(Fair Trade Commission)는 화장지 사재기 문제를 조사하면서 제조업체 3사와 유통 대기업 5개사 대표들과 협의해 가격 협정을 맺지 않도록 못을 박았다.
한편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는 화장지 제조업체들에 의한 가격 담합을 타이완 행정부가 묵인하고 있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