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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FTC, 화장지 대란 막기 위해 '초강수'…제조 3사와 유통 5개사 담합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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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FTC, 화장지 대란 막기 위해 '초강수'…제조 3사와 유통 5개사 담합 금지령

라이 행정원장, "공급량 충분해 구매 서두를 필요 없다" 호소

타이완에서 화장지 가격 상승 소문이 퍼지면서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자료=CCTV이미지 확대보기
타이완에서 화장지 가격 상승 소문이 퍼지면서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자료=CCTV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타이완에서 화장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시민들이 일제히 화장지 사재기에 매달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윌리엄 라이(William Lai) 타이완 행정원장(총리)이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들에게 이성을 되찾을 것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며칠 동안 타이완 시내에서는 규모를 불문하고 많은 슈퍼에서 비축용 구매를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화장지, 키친타올, 박스티슈 등 모든 관련 상품 진열대가 텅텅 비고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관련 상품 매진이 속출했다. 타이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PChome'에서는 3일 동안 화장지 500만팩이 팔렸다.
라이 행정원장은 기자 회견에서 시민들에게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고, 구매를 서두르지 않도록 부탁한다"며 "공급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재기 소동은 공급업체가 대형마트에 국제 펄프 가격 상승을 이유로 다음 달 중순부터 10~30% 가격을 인상한다고 통지한 것에서 발단이 됐다. 이후 캐나다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 펄프의 양이 줄어들고, 브라질의 펄프 생산 중단 소식이 겹치면서 공급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됐다.

타이완 공정무역거래위원회(Fair Trade Commission)는 화장지 사재기 문제를 조사하면서 제조업체 3사와 유통 대기업 5개사 대표들과 협의해 가격 협정을 맺지 않도록 못을 박았다.

한편 타이완 네티즌 사이에서는 화장지 제조업체들에 의한 가격 담합을 타이완 행정부가 묵인하고 있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