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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5사, 文 정부 들어 첫 사장 인사 마무리… 외부피·親재생에너지 공통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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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5사, 文 정부 들어 첫 사장 인사 마무리… 외부피·親재생에너지 공통분모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후보자(왼쪽)와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후보자. 이미지 확대보기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후보자(왼쪽)와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후보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발전 공기업의 첫 사장 인사가 마무리됐다. 한국중부발전과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에 이어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이 지난 26일과 27일 사장 후보를 뽑았다.

발전사들은 올해 사장 인사에서 외부 인사를 대거 선임했다. 한국중부발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발전사들은 모두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 재생에너지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도 눈에 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춘 코드 인사로 해석된다.

◇발전사 5사 중 4곳 외부 수혈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27일 태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병숙 전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 대표이사를 신임사장 후보자로 결정했다. 그간 서부발전은 내부 출신인 김동섭 기술본부장과 한전 전무 출신인 김병숙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림섬 대표가 각축을 벌여왔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김병숙 후보자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 한국서부발전 제8대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한전 전력연구원장과 기술엔지니어링본부장, 신성장동력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남부발전은 서부발전보다 26일 사장 후보자를 결정했다. 내부 인사인 이종식 기획관리본부장과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신정식 아주대 겸임교수가 경쟁해왔으나 신 교수가 최종 선임됐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또한 외부 출신 인사가 사장에 올랐다. 남동발전은 유향열 전 한전 부사장과 손광식 남동발전 기획본부장이 경합한 결과 유 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임명됐다. 동서발전은 박일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을 신임 사장으로 뽑았다.

발전5사 중 내부 출신이 사장에 임명된 곳은 중부발전뿐이다. 중부발전은 지난 6일 박형구 전 중부발전 기술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친(親) 재생에너지 인사 활약

발전사 사장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친(親) 재생에너지’로 요약된다.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사들이 재생에너지에 우호적인 인사들을 사장에 선임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코드를 맞추기 위함이다.

정부가 탈석탄·탈원전,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골자로 한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기존 석탄화력발전사들도 신재생에너지를 늘려야 생존할 수 있게 됐다. 정부 입장에서도 발전사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재생에너지 관련 경험이 풍부한 사장이 대거 배출됐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후보자가 대표적이다.

김 후보자는 특수목적법인(SPC) ‘울릉도친환경에너지자립섬’의 초대사장을 지냈다. 울릉도의 디젤 발전소를 2020년까지 전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후보자 역시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이명박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박일준 동서발전 신임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을 지냈다. 에너지자원정책관은 에너지자원실장 산하 국장급 직위로 에너지자원정책과, 에너지안전과, 자원개발전략과, 신재생에너지과 등을 관장하는 자리다.

박 사장은 당시 태양광 대여 사업,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사업 등을 추진하며 재생에너지 보급·확산 정책을 펼쳤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