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올해 금리 정상화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렸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8~13일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93명(93%)이 2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45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 물가 지표의 개선도 더딘 편이라는 점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축산물 가격 하락, 개인 서비스 요금 상승폭 축소 등으로 1% 수준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며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