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은 “이날 오전 도이치 사장과 나눈 얘기가 있다. 5G망은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나와 SKT가 바라보는 5G의 시작은 안전성이다”고 언급했다.
박정호 사장은 물질 세계와 IT 세계의 중심으로 데이터를 택했다. 두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 데이터라는 의견이다. 물질 세계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IT화 시키는 것이 시작이라는 것이다.
박정호 사장은 SKT가 세계 최초로 5G를 선도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다른 통신망 등은 ‘최초’나 ‘최강’ 등의 칭호가 붙는 것이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5G는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많은 기업이 5G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박 사장은 SKT가 시장 선도자의 입장에서 해당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은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지난달 서울 SKT 본사에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만났다. 이 만남 이후 박 사장은 11번가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언급했다. 박 사장은 그간 11번가를 ‘e-커머스’ 회사로 인식하고 있었다.
박정호 사장은 “마윈 창업자는 알리바바가 e-커머스가 아닌 데이터 회사라고 밝혔다”며 “그는 2010년 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한 후 알리바바를 데이터 회사로 판단해 모든 것을 클라우드화시키고 있다. 나 역시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사장은 국내 기업의 문화가 ‘동남아시아 기업 보다 못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화로는 글로벌 시대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계산이다. 이로 인해 박 사장은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없애고 신입사원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등 기업문화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