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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가계빚 양산한다…인터넷뱅킹 대출 '최다' 1년새 4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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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가계빚 양산한다…인터넷뱅킹 대출 '최다' 1년새 4배 늘어

인터넷은행 사용자 전년比 10.2% 상승, 신용대출 연간 5조5000억원 육박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위)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신용대출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미지 확대보기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위)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신용대출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지난해 인터넷뱅킹 대출신청 건수가 4배 넘게 늘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으로 대출 신청이 간편해진 점이 원인이다.

일각에서는 가계빚이 1500조원 시대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인터뱅킹이 오히려 서민들의 신용대출을 부추기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년보다 8.1%(108조4000억원) 증가한1459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이 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4조5000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존은행에 비해 대출절차가 간편한 인터넷뱅킹이 등장하자 대출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금액은 지난해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6일 발표된 '2017년 중 국내 인터넷 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을 봐도 지난해 스마트뱅킹을 포함한 하루 평균 인터넷 뱅킹 대출신청 건수는 급증했다. 일평균 9900건으로 2016년(2400건)에 비해 4.1배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말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인터넷 뱅킹을 활용한 대출신청 금액도 하루 평균 1억1194억 원을 기록해 전년(399억 원)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은행

전체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고객 수는 1억3505만명으로 1년동안 10.2%(1251만명) 늘었다.

인터넷뱅킹의 하루 평균 총 이용 건수도 9491만 건으로, 2016년에 비해 8.8% 늘었다. 하루 평균 이용금액도 43조4646억 원으로 2.7%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5857만 건, 이용금액은 3조9630억 원으로 각각 10.6%, 26.2%씩 증가했다.

모바일뱅킹이 전체 인터넷뱅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용 건수 기준으로 61.7%, 이용금액으로는 9.1%로 1년 전보다 각각 1.0%포인트, 1.7%포인트 상승했다.

윤성관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조사 팀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작년 4월과 7월 공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면서 인터넷 대출신청이 크게 늘었다"며 "정부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장벽 완화로 인해 대출 규제 범위에서 벗어난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인터넷은행의 기타대출만 5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전체 신용대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