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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에 이어 이번엔 '스코다' 마저!…타이완 국가 취급에 중 네티즌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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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에 이어 이번엔 '스코다' 마저!…타이완 국가 취급에 중 네티즌 발끈

메리어트에 이어 이번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체코 자회사 '스코다'가 또 다시 타이완을 국가 취급하면서 중국 정부와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메리어트에 이어 이번에는 폭스바겐 그룹의 체코 자회사 '스코다'가 또 다시 타이완을 국가 취급하면서 중국 정부와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폭스바겐 그룹의 체코 자회사 '스코다(Skoda)'가 타이완을 국가 취급한 것을 문제로 또 다시 중국 정부와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스코다는 공식 홈페이지와 각국의 홈페이지의 링크 페이지에서 타이완을 국가 취급하고 있었다고 중국 국영언론 관찰자망이 23일 보도했다.

스코다는 타이완을 독립 국가로 취급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공식 홈페이지의 지도에서 남 티베트가 인도에 속하는 것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지역으로 현재는 중국에 속한 '악사이친(Aksai Chin)' 지역을 아예 검게 칠해 중국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표기했다고 관찰자망은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외국계 기업들이 자사 웹 사이트에서 타이완과 티벳 등을 국가로 취급했다가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사과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 호텔 체인업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에 의해 1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메리어트는 지난 달 중국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용 메일에서 타이완과 홍콩, 마카오, 티베트 지역을 '독립 국가'로 취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상하이 당국은 '사이버 보안법'과 '광고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호텔 관리 회사의 책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결국 궁지에 몰리게 된 메리어트 측은 인터넷을 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통일을 해치는 어떠한 조직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태는 이것으로 진정되지 않았다. 메리어트 외에도 미국 '델타항공'과 의료 기기 업체 '메드트로닉(Medtronic)', 스페인의 의류 제조업체 '자라(ZARA)' 등이 잇따라 자사 사이트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견되었다.

이어 중국 언론을 통해 글로벌 항공 기업 24개 사의 사이트에도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중국 민간항공국(CAAC)과 국가 관광국은 외국 항공사의 공식 웹 사이트나 앱을 통해 홍콩과 마카오, 타이완을 국가로 취급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델타항공은 "티벳과 타이완을 공식 웹 사이트에서 독립 국가로 취급해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등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으며,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중국 민간항공국에 보낸 사과 서신에서 "중국은 델타항공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중국과 중국 고객에게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는 중국의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국국제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사이트도 타이완을 국가로 취급하고 있었던 사실이 연이어 폭로됐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쓸데없는 말장난'이라는 비판과 냉소의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외국 기업은 중국에서 사업을 수행하여 중국인의 돈을 벌고 있는데, 왜 국경을 둘러싼 문제가 빈발하고 있느냐"고 지적하면서 "도대체 이처럼 졸렬한 사태는 언제쯤 끝날 것이냐"는 의문을 남겼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