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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이성을 잃고 덮쳤다" 천주교 수원교구 한 신도의 성폭력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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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이성을 잃고 덮쳤다" 천주교 수원교구 한 신도의 성폭력 피해

천주교 수원교구의 한 신부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해온 피해자. 사진=KBS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천주교 수원교구의 한 신부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해온 피해자. 사진=KBS화면 캡처
세례명이 소피아인 김민경 씨는 하루 전, KBS 기자들이 스스로 사내 성폭력 사례를 고발하며 #MeToo(미투-나도당했다)운동에 동참한 것을 보고 용기를 냈다. 민경 씨가 2011년 4월부터 신부 3명과 다른 자원봉사자 1명 등 5명 함께 지냈던 아프리카 남수단에서의 생활은, 처음엔 고되고 보람찼지만 갈수록 지옥이 되어 갔다고 KBS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는 수원교구 소속 한00 신부다. 오늘(23일) 아침까지도 수원 광교의 한 성당에서 각종 미사를 집전하고 세례를 내려준 주임 신부였다. 그는 故이태석 신부의 뒤를 이어, 2008년부터 4년 동안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KBS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도 이태석 신부와 함께 등장하며 사목활동에 열심인 사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재진이나 방문객이 모두 떠나고 사제단과 봉사자 등 5명만 남게 되면 또다시 한00 신부는 이성을 잃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7년의 침묵을 깨고 나선 이유는 뭘까? 혹자는 남편이 있는 아내, 자녀가 있는 엄마가 된 이 시점에 부질없는 짓이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민경 씨는 바로 자신의 남편 덕분에, 그리고 자신의 딸을 위해서 카메라 앞에 섰다고 했다.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을 보였던 그녀는 이 지점에서 감정의 격랑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