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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니의 전국 팔도 맛집 탐방(67) 전주 왱이집] 아삭한 콩나물과 얼큰한 국물이 매력인 전주 콩나물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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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니의 전국 팔도 맛집 탐방(67) 전주 왱이집] 아삭한 콩나물과 얼큰한 국물이 매력인 전주 콩나물 국밥

전주 맛 여행은 늘 행복함으로 가득채워진다. 아침부터 늦은밤 까지 먹는 즐거움으로 채울수 있는 음식들이 많다. 특히 전주에서 맞는 아침은 특별하다. 콩나물 국밥을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 비빔밥과 더불어 전주를 대표하는 콩나물 국밥은 전주 현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식이다. 사람들은 전주에서의 과음은 두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 바로 콩나물 국밥의 진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아린 속을 달래기 위해서 먹는 콩나물 국밥의 따끈하고 시원한 국물은 전주에 왔음을 알게 해준다. 전주 콩나물 국밥은 전주 맛 여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전주는 유명한 콩나물국 밥집이 곳곳에 있다. 콩나물국밥의 각축장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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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삼백집 본점과 남부시장 현대옥 그리고 왱이집을 전주 3대 콩나물 국밥집으로 꼽는다. 전주 콩나물국밥은 조리하는 방법에 따라 남부시장식과 삼백집식으로 나누어 진다. 콩나물 국밥의 재료인 밥과 삶은 콩나물에 국물을 넣어서 펄펄 끓이면 삼백집식이라고 말하고 끓이지 않고 토렴식으로 밥을 말아서 내어놓는 것을 남부시장식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콩나물 국밥집은 대부분 뚝배기를 직접 끓인 전통방식의 삼백집의 스타일을 선호했지만 ​현재는 남부시장식 형태인 말아서 먹는 조리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 남부시장식 대표 콩나물국밥이 바로 현대옥과 왱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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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왱이집의 콩나물 국밥.이미지 확대보기
전주 왱이집의 콩나물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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왱이집의 '왱이'는 ​'왱왱'거리는 벌 소리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벌떼처럼 손님들이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왱이집은 가맹사업을 하는 삼백집과 현대옥과 달리 단일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손님이 주무시는 시간에도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은 나름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숙취도 풀리는 듯했다. 뭉근하게 끓여진듯 따뜻한 느낌이 난다. 밥을 토렴해서 내는 남부시장 현대옥과 팔팔 끓여서 내는 삼백집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국물을 떠서 입안으로 넣어본다. 온도가 뜨겁지 않아서 먹기에 좋았다. 첫맛은 얼큰하고 뒷맛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목젓을 타고 내려가면서 개운한 맛이 느껴진다. 먹는 동안 속이 확 풀어지는 것 같다.

펄펄 끓이지 않은 국물에 덕분에 콩나물의 식감은 아삭아삭했다. 김을 부셔 넣어 먹는 수란도 일품이다. 뚝배기속에 담겨진 살아있는 맛이 느껴졌다. 콩나물 국밥 한그릇에 담겨진 맛의 매칭이 입안에 각인되는 것 같다.


권후진 맛칼럼니스트